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김상수 기자의 시승기> 팔방미인 뉴 캠리, ‘어느 하나 빠지는 게 없네’
도요타의 7세대 뉴 캠리는 자동차업계의 이목이 집중된 모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와신상담’과 같은 심정으로 어려움을 극복한 도요타가 사활을 걸다시피 한 야심작이기 때문이다. 캠리는 도요타의 얼굴격이며, 국내 시장에도 이미 명성이 자자한 모델이다. 새롭게 돌아온 뉴 캠리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최근 도요타는 전남 여수에서 부산에 이르는 255㎞ 구간에 걸쳐 뉴 캠리 시승회를 열었다. 장거리인 만큼 다양한 상황에서 뉴 캠리를 느껴볼 수 있었다. 고속도로, 일반도로, 시내구간 등을 모두 체험할 수 있는 코스다.

통상 신형 모델이 출시되면 성능보단 디자인에 먼저 눈길이 쏠리기 마련이지만 뉴 캠리는 달랐다. 단순하면서도 역동적인 디자인도 좋았지만, 팔방미인과 같은 성능이 더 인상 깊게 다가왔다.

고속도로에 접어들면서 가속페달을 깊숙이 밟았다. 80㎞/h 내외에서 이내 130㎞/h까지 속도가 붙었다. 특히 오르막길임에도 넉넉한 힘이 느껴졌다. 비가 내린 탓에 더 속도를 높이진 못했지만 여전히 여력은 있어 보였다. 직렬 4기통 2.5리터 DOHC 듀얼 VVT-i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를 채택했으며, 최고출력 181마력, 최대토크 23.6kg.m를 구현했다. 

급격한 코너 구간에서도 안정감 있게 빠져나갔고,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핸들은 여성 운전자도 어렵지 않게 운전을 즐길 것 같다. 정숙성도 뛰어났다. 고속에서도 풍절음이 거의 들리지 않을 만큼 정숙성에 심혈을 기울인 흔적이 엿보였다.

가솔린 모델이나 하이브리드 모델 모두 수준급의 연비를 나타냈다. 하이브리드 모델과 가솔린 모델의 공인 연비는 각각 23.6㎞/ℓ,12.8㎞/ℓ다. 하이브리드 모델로 일반적인 주행을 펼치니 20㎞/ℓ에 근접하는 수준의 연비를 기록했다. 급가속 등을 반복한 테스트에선 15㎞/ℓ 내외를 나타냈다. 연비 운전에 좀 더 신경 쓴다면 공인연비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듯 싶다. 가솔린 모델도 10㎞/ℓ 내외의 연비를 기록해 공인연비와 큰 격차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상대적으로 가솔린 모델이 하이브리드 모델보다 가속 능력이 떨어지는 느낌은 어쩔 수 없었다. 실제 제원 상으로도 하이브리드 모델이 최고출력과 최대토크 모두에서 가솔린 모델보다 뒤처진다. 각각 강점이 다르기 때문에 구입을 원한다면 선호하는 성능에 따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뉴 캠리는 기존 모델과 비교할 때 화려한 변화보다는 실속있는 변화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말 그대로 기본기가 탄탄하게 진보했다는 느낌이다.

다만 어느 하나 특별히 부족한 게 없다는 건 뉴 캠리의 잠재력이자 한계일 수 있겠다. 개성 넘치는 신차가 늘어나고 있는 트랜드는 뉴 캠리의 지향점과는 다소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판매가격은 가솔린 모델 3390만원, 하이브리드 모델 4290만원이다.

<김상수 기자 @sangskim> dlc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