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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국하자마자 호텔 짐 풀고…쇼핑·놀이까지 원스톱으로…
롯데몰 김포공항점 출발부터 관심집중
호텔·마트·영화관등 한곳에
“이젠 명동 갈 필요 없다”
지역주민·외국인에 큰인기
올매출 6000억 달성 청신호
라이프스타일 새 허브 탄생

‘유통 명가’인 롯데그룹의 계열사 중 올해 가장 큰 도약을 노리는 곳이 있다면 롯데자산개발이다. 롯데자산개발은 지난해 12월 김포공항 부지에 롯데몰을 개장하며 5년 동안 기울인 노력의 결과물을 처음 선보였다.

이곳은 송도 등에 계획하고 있는 롯데자산개발의 향후 프로젝트들의 성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시금석이다. 롯데자산개발이 올해 매출 6000억원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잡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개장한 지 2개월이 채 못 되지만 현재까지 롯데몰의 성적표는 합격점이다. 특히 수도권 서남부 지역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허브로 자리잡고 있다. 백화점과 쇼핑몰, 대형마트, 영화관, 호텔 등 롯데의 역량이 총 집중된 곳이다 보니, 지역 주민들의 여가생활이 롯데몰에서 해결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면적 31만4000㎡라는 널찍한 부지가 무색하게 느껴질 정도로 이곳은 많은 인파로 붐비고 있다. 유모차를 끌거나 종종걸음을 걷는 아이들을 데리고 롯데몰을 찾은 젊은 부부들이 가장 많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몰 내부의 다양한 의류 브랜드 매장에서 옷을 살펴보다 식음료 매장에서 간단히 허기를 달래고, 롯데마트에서 장을 보는 ‘코스’를 차근차근 밟고 있었다. 마트에서 장을 보던 이모(30ㆍ여) 씨는 “아이들이 지친 것 같아 남편은 카페에서 애들을 보고, 나는 찬거리만 사서 금방 돌아갈 예정”이라며 “롯데몰 개장 이후 주말에 보채는 아이들을 해결할(?) 방법이 생겨서 좋다”고 전했다.

공항과 연결된 몰답게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았다. 중국이나 일본 등 가까운 외국에서 김포공항을 이용해 한국을 오가는 항공편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몰을 향하는 외국인들의 유입도 늘고 있다.

롯데몰의 이점은 비즈니스형 호텔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 때문에 잠시 한국에 머무르거나 주말 관광을 계획하는 외국인들이 숙소를 찾아 서울 외곽으로 나가는 불편을 더 이상 겪지 않아도 된다. 호텔의 190여개의 룸은 평균 80% 정도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평일 예약분까지 다 합친 수치임을 감안하면 주말에는 사실상 빈 방이 없다.

롯데몰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명동에 갈 필요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공항에서 바로 호텔에 짐을 풀고 몰을 둘러보면, 쇼핑부터 다양한 먹을거리까지 즐길 수 있으니 굳이 시내에 가지 않더라도 한국 관광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롯데몰은 한국적인 정취를 느끼면서 한국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한식 소담길’ 등 관광객들을 위한 볼거리도 마련했다.

몰 안은 인파로 북적댔지만, 널찍하게 마련된 통행공간과 조경 부지 등 덕분에 답답한 느낌은 들지 않았다. 롯데몰은 몰과 공원을 결합한다는 개념을 내세우며, 전체 부지의 절반 이상을 조경 공간으로 구성했다. 몰 앞에 펼쳐진 공원은 방문객들에게 쉼터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계절마다 수목의 변화를 볼 수 있는 자연 학습 공간으로의 역할도 할 것이라는 게 롯데몰의 기대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롯데몰 김포공항. 서남부 지역의 새 라이프스타일 허브로 빠르게 자리잡으며 올 연간 매출 목표 6000억원 달성 가능성을 기대케 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자산개발]

롯데몰이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탄생하기까지 롯데자산개발은 5년여에 걸쳐 산통을 겪어야 했다. 롯데몰은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영 패션 시티’를 주 콘셉트로 내걸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SPA 브랜드를 대거 들여왔다. 2~3년 전, 이 같은 안이 확정되자 내부에서조차 “명품을 들여와야지 웬 SPA냐”는 반발이 빗발쳤다. 당시만 하더라도 명품이 유통업체의 성장을 견인하는 1등 공신이었기 때문이다.

입점 제안을 위해 접촉한 브랜드들도 대뜸 “롯데몰이 온라인몰이냐”라는 반문부터 하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백화점이라면 모를까, 아직 검증되지 않은 신사업 분야에 동참하겠다는 브랜드를 만나기란 하늘의 별 따기였다.

이상근 롯데자산개발 쇼핑몰운영사업팀장은 당시 상황을 “브랜드 하나를 입점시키기 위해 십고초려를 해야 했다”고 전했다.

개장 이후 롯데몰은 이 같은 회의적인 시각을 한 번에 바꿔놨다. 지난해 영업 20여일 정도 만에 이미 500억원의 매출을 올렸을 정도다. 롯데자산개발은 이 같은 순항을 이어가 매출 6000억원이라는 신년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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