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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빵빵한 캐릭터 아이맘에 ‘쏙’
파리바게뜨 캐니멀 빵 출시
동종 제품보다 30~40% 더 팔려
뚜레쥬르는 폴리 케이크로 맞불

골드키즈 구매 영향력 확산
제빵업계 신제품 출시 경쟁

케이크 위를 누비는 ‘로보카 폴리’,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재주를 부리는 ‘코코몽’ 빵….

빵집이 만화방으로 변했다. 베이커리 업체가 인기 애니매이션 캐릭터를 담은 빵을 연이어 선보이면서 빵집마다 알록달록한 캐릭터 빵이 붐을 이루고 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빵집에 아이들을 겨냥한 빵은 전무하다시피 했다. 베이커리 업계에서 ‘키즈 제품은 잘 팔리지 않는다’는 속설이 불문율처럼 내려올 정도였다. 이 같은 속설을 뒤집고 베이커리 업계가 캐릭터 경쟁에 몰두하게 된 것은 빵 구매에 ‘골드키즈’의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뜬다’하는 애니매이션?…“케이크 속에 캐릭터 다 있네”=파리바게뜨는 애니매이션 왕국인 디즈니의 ‘카’ ‘곰돌이 푸우’ 등 유명 캐릭터를 장식으로 활용한 케이크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는 국산 애니매이션인 ‘캐니멀’과 ‘꼬마버스 타요’의 캐릭터를 활용한 빵과 케이크, 쿠키 등도 등장했다.

캐릭터 제품은 출시와 동시에 어린이 고객층의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다. 특히 ‘캐니멀’ 빵은 출시 한 달 만에 캐릭터가 없는 같은 종류의 빵보다 30~40%가량 매출이 높았다.

뚜레쥬르는 지난 25일 ‘로보카 폴리 케이크’ 5종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EBS의 인기 애니매이션 ‘로보카 폴리’의 캐릭터가 쿠키 장식 등이 된 케이크로, 지난해 말 출시했던 ‘로보카 폴리’ 빵 3종의 후속 제품이다.

뚜레쥬르 관계자는 “ ‘로보카 폴리’ 빵 출시 이후 일선 점포에서 고객 반응이 좋아 후속 케이크 출시를 서두르게 됐다”고 전했다.

2010년부터 ‘뽀로로 케이크’를 내놓고 있는 뚜레쥬르는 캐릭터 케이크의 인기 덕분에 지난해 어린이날에만 전년 대비 44%의 매출 상승을 기록했다.

후발 주자인 브레댄코도 ‘제2의 뽀통령’ 자리를 노리는 애니매이션 캐릭터 ‘코코몽’으로 케이크, 빵, 초콜릿 등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캐릭터 빵 인기?…“ ‘골드키즈’ 입맛ㆍ‘골드맘’ 센스 덕이죠”=캐릭터 빵의 성장은 불과 1~2년 사이의 일이다. 2년 전만 해도 어린이를 겨냥한 빵은 기껏해야 딱딱한 초콜릿 코팅을 입힌 케이크 1~2종이 전부였다. 빵을 고르는 이가 주로 주부여서 어른 입맛에 맞는 빵을 찾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분위기가 역전되면서 캐릭터를 앞세운 키즈빵이 주력 제품으로 떠올랐다. ‘골드키즈’는 빵과 케이크 등 간식 수요가 많다. 생일이면 집은 물론이고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파티를 열어주는 경향이 뚜렷했다. 또 생일이 아니어도 축하할 일이 있거나 디저트 등 간식용으로도 케이크를 찾는 수요도 많아졌다.

골드키즈는 취향이 뚜렷하고, 구매 결정에 대한 영향력도 크다. 때문에 엄마 손을 잡고 빵집을 찾아도 다른 빵을 제쳐두고 캐릭터 빵을 선택하는 추세가 뚜렷하다. 이를 본 엄마도 자연히 아이들에게 줄 빵으로 캐릭터 제품을 고르면서 자연스럽게 키즈빵 시장의 파이가 커졌다.

베이커리 업체기 건강지향형 키즈빵을 내놓으면서 키즈빵에 대한 주부의 불신이 줄어든 것도 키즈 제품의 인기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뚜레쥬르의 ‘로보카 폴리’ 빵은 소화가 잘 되는 두유를 넣고, 당분의 체내 흡수를 줄인 자일로스 설탕을 이용했다.

베이커리 업계는 앞으로 캐릭터 제품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캐릭터 빵은 캐릭터의 이미지를 이용해 제품의 특징을 쉽게 이해시키고 기억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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