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건전성 최우선 강조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올해 대외 부문의 어려움이 클 것이며 미국과 이란 간 갈등도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 장관은 이날 서울 중앙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 과정에서 재정이 악화된 선진국들의 본격적인 긴축으로 경기회복이 제약되고, 신흥국들의 성장세도 둔화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프랑스 등 주요 국가들의 신용등급 강등과 함께 유로존 재정위기도 1분기 중 최고조에 이를 것이고, 주요국들이 선거정국에 돌입하면서 정책 혼선이 나타나고 국제공조의 어려움이 가중될 우려도 크다”고 대외경제의 어려움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장관은 대외부문 불확실성에 맞서기 위한 세 가지로 ‘곳간열쇠’ ‘정책의 마스터키’ ‘소통의 열쇠’를 언급했다.
17일 정부 중앙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관계 장관들이 글로벌 경제 위기 극복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올해 대외 부문의 어려움이 클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
곳간열쇠는 ‘재정’이다. 박 장관은 “곳간에서 인심난다고 했지만 인심이 지나치면 곳간이 화약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세계 곳곳에서 목격할 수 있다”면서 “올해 선거일정으로 재정여건을 고려하지 못한 공약들이 제기될 우려도 있는데 재정부뿐 아니라 관계부처에서도 재정 건전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부처 간 칸막이를 자유롭게 열 수 있는 ‘정책의 마스터키’를 강조했다. 박 장관은 “각 부처가 이해관계를 넘어 하나의 팀으로 움직일 때 대외여건에 대응한 최선의 정책을 수립할 수 있다”면서 “재정부의 직제 개편도 이를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과의 소통 강화도 언급했다. “경제가 지표상으로 성과를 나타내고 있지만 국민들의 만족도는 이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책상머리가 가장 큰 전봇대라는 대통령 말씀을 새기며 현장과 소통하고 낮은 자세로 국민과의 공감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창훈 기자/chuns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