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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트 김승유’ 체제 회오리…
“통합 대의 위해 희생” 

김 사장 사임의 변 불구

후계구도 두고 충돌설도


김정태 행장·윤용로 부회장

차기회장 유력 후보로 부상



김종열<사진> 하나금융지주 사장의 갑작스런 사의 표명의 배경이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김 사장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외환은행 노조에 그동안 강성 이미지로 비친 내가 통합 작업에 지장을 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마음을 비우고 모든 것을 던지기로 결심했다”고 사임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대의를 위해 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이르면 이달 내에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를 승인할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김회장과 함께 외환은행 인수 작업에 깊숙이 관여해 온 김 사장은 향후 통합작업에도 꼭 일정부문 역할을 해야하는 자리에 있다. 더욱 그의 사퇴 이유를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이유다.

실제로 하나금융의 2인자이자 ‘포스트 김승유’의 선두주자로 꼽히던 김 사장의 갑작스러운 용퇴를 후계구도와 떼놓고 설명하기는 어렵다. 일부에선 김 사장이 후계 구도에서 멀어지는 느낌이 들자 사의를 표명한 것이라고 분석한다. 김 회장과 면담하면서 후계 구도에 대한 언질을 듣고 곧바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로 김 회장은 자신을 이을 후임에 대해 여러차례 “외부 인사도 중용할 수 있다”고 밝혀오기도 했다. 하지만 김 사장의 돌연한 사의는 김 회장에게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다. 불안한 후계 구도에대한 우려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2인자가 물리치다 소송으로까지 간 신한사태를 떠올리게 할 수도 있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일단 지켜보자”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12일 김 사장과 다시 만나 사퇴 이유 등을 청취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사장은 사퇴 철회 여부 등에 대해서는 단호한 뜻을 비쳤다. 그는 “내 거취는 내가 정한다. 누가 뭐라고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이 잔류를 요청하면 받아들일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회장님은 괴로워하신다”면서도 “하지만 내 뜻은 이미 정해졌다”며 물러날 뜻을 거듭 밝혔다.

김 사장이 물러날 뜻을 비침에 따라 향후 ‘포스트 김승유 경쟁’에서 김정태 하나은행장과 윤용로 하나금융 부회장 등으로 유력 후보군이 좁혀지게 됐다.

우선은 김 회장이 외환은행 인수 후 통합과정 마무리를 위해 1년 정도 연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금융권은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당장 후계구도를 놓고 다툼이 벌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어떤 형식으로든 하나금융의 후계 구도 구축 작업은 빨라질 전망이다.

김 사장이 사의를 표시함에 따라 하나금융은 2월 초 이사회 등을 통해 신임 사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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