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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용통계 ‘외화내빈’…올해가 문제
작년 연간 고용동향 살펴보니…
유로존 등 글로벌 위기 불구

취업자 7년만에 최대폭 증가


청년실업률 여전히 고공행진

자영업자 숫자도 제자리걸음

제조업부문은 5개월째 감소

내수·공공 일자리 창출 절실



글로벌 경기의 급격한 둔화 상황에서도 지난 한 해 우리 고용시장이 선전했다. 성장률이 후퇴하고 물가가 치솟는 등 모든 경제지표가 뒷걸음치는 와중에서도 고용만큼은 일보 전진했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1년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취업자수는 2424만4000명으로 전년대비 41만5000명(1.7%) 증가했다. 취업자 증가폭은 2년 연속 증가세에, 증가수 자체도 2004년 이후 7년 만에 최대규모다. 30만명 정도 늘어나는 것이 ‘평년작’임을 감안하면 41만명 증가는 상당히 양호한 수치다.

고용창출력을 보여주는 고용탄력성, 경제성장률 대비 취업자 증가율은 몇 년간 0.2 수준에서 0.46으로 두 배 이상 뛰었고, 전체고용율도 59.1%로 전년대비 0.4%포인트 늘어났다.

박재완 장관이 “고용 없는 성장의 추세를 반전시킬 수 있는 희망의 불씨”라고 평가할 정도로, 대내외 경제상황이 어려워지는 가운데에서도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세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드러나는 수치에 가려진 아쉬운 부분도 적지않다. 일자리가 많이 늘었지만 고용의 질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임금근로자 가운데 상용직이 전년대비 57만5000명 늘었지만, 취업시간은 짧아졌다. 36시간 이상 취업자가 1929만명으로 55만명 가량 감소했다. 상용직 근로자의 수가 늘고 임시직 근로자의 수는 줄어드는 등 어려운 와중에도 의미있는 개선이 이뤄졌으나, 공공근로 등을 통해 늘어난 일자리의 질은 과히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의미다.

청년실업률이 눈에 띄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도 아쉽다. 청년층과 25~29세 실업률은 각각 7.6%와 6.5%로 전년에 비해 하락했지만 여전히 전체실업률의 두 배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청년실업자가 ‘과소 계상’되는 우리나라의 집계방식을 고려하면 실제 청년층이 체감하는 취업한파는 이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좀 더 떨어뜨릴 필요가 있다.

자영업자의 숫자가 559만명으로 지난해 수준에서 제자리걸음인 점도 눈에 띈다. 특히 여름 이후 은퇴한 베이비부머들의 자영업 진출이 크게 이어졌음에도 전체 숫자가 제자리라는 것은 그만큼 신규창업자들이 시장에 발을 붙이지 못하고 빠르게 퇴출되고 있다는 얘기로 해석된다.

문제는 앞으로다. 성장에 후행하는 고용통계의 특성을 감안하면 유로존 위기로 인한 글로벌 경기의 둔화 여파가 아직 우리 고용시장에 본격적인 영향을 끼치진 않았다. 지난해보다는 올해가 고용시장에 한기가 불어닥칠 가능성이 크다. .

12월 고용동향에는 이미 이러한 조짐이 묻어난다. 우리경제의 중추 역할을 해 온 제조업부문에서 한 달간 8만5000개의 일자리가 감소했다. 5개월 연속 감소세다.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고 있어 제조업에서는 더 이상 일자리를 창출하기 힘든 상황이다.

그런 점에서 내수 활성화를 통해 경제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정부 입장에서는 자영업과 내수산업, 공공근로 분야 등에서 더 많은 일자리 창출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신창훈ㆍ홍승완 기자> /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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