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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럽 이어 위기 먹구름

“유럽보다 더 심각할수도”

외국계 IB 잇단 경고



미국과 유럽에 이어 아시아에도 경제위기의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와 주요 외국계 투자은행(IB) 등에서 아시아 곳곳의 경제위험을 알리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유럽보다 더 심각한 위기가 아시아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비관론까지 나올 정도다. 고물가와 부동산 거품 붕괴 등이 가장 치명적인 위험요소로 꼽혔다.

독일 도이체방크는 10일 아시아 국가별 위험요인을 분석한 보고서를 내놨다.

중국은 주택가격 하락과 지방정부 과다채무, 인도는 재정적자 확대, 홍콩·싱가포르는 부동산 시장 조정이 악재라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은 선거 등에 따른 정치적 리스크가 경제적 뇌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도 가계 부채가 급증한 탓에 금리가 오르고 차입 여건이 나빠지면 상황이 심각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 은행들의 주요 외화 차입선인 유럽계 금융기관들의 부채축소가 본격화하면 우려가 현실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세계 최대 IB인 미국계 골드먼삭스는 아시아 국가들의 유럽 의존도에 따라 위험이 차별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유로존에 대한 수출·금융의존도가 높거나 경상·재정수지가 불균형을 보이는 신흥국들은 올해 더욱 큰 폭의 경기둔화세에 직면한다는 논리다.

유럽 등 선진국은 문제가 무엇인지 명확하지만, 아시아는 위험요인이 다방면에 걸친 데다 나라별로 상황이 달라 대책 마련이 쉽지 않아 보인다는 분석도 내놨다.

중국 경제의 경착륙은 대중(對中) 무역의존도가 20%를 넘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아시아 전역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엄정명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유럽 경기침체와 점진적인 위안화 평가절상으로 말미암은 중국의 수출 감소세는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가 중국에 수출하는 제품 가운데 70%는 중국에서 가공돼 유럽이나 미국 등으로 팔려나가는 중간재 성격을 띠므로 중국의 수출량 감소가 한국의 대중 수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엄 연구원은 “중국은 올해도 정부 주도의 투자를 통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기업들은 중간재가 아닌 완제품 수출을 통해 중국 내수 시장에 깊숙이 침투해야 경제 부문에서 타격을 덜 받을 수 있다”고 제언했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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