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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권 세(勢)불려 좋긴한데…민주당, 우리가 철새도래지냐”
자유선진당 소속 충청권 의원들(이용희ㆍ이상민ㆍ김창수 의원)의 잇따른 당적 이동으로 최대 수혜자가 된 민주통합당이 웃지도 울지도 못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세(勢)를 불려 몸집이 커진 건 좋지만 ‘민주당 = 철새도래지’라는 당내외 비판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복당이 승인된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은 3일 평화방송에 출연 “당적을 옮긴 부분에 대해서는 비판을 수용한다. 하지만 오죽하면 떠났겠나”면서 “도저히 맞지 않는 슬로건을 가지고 유권자들에게 다가설 수 없었다”고 항변했다.

이 의원은 “영ㆍ호남과 달리 충청권은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민심이 갈린다. 민주통합당으로 간 것은 절대 선거 유불리 때문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들을 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선진당 측은 “철새의원 영입을 자랑하는 민주당은 ‘철새 도래지’로서 손색이 없어 보인다”며 공격 수위를 높였고 당내에서도 “당에 등을 돌린 사람들을 무조건 받아들일수는 없지 않느냐”는 목소리가 분분하다.

특히 선진당에서 민주당으로 입당한 이용희 의원(충북 보은ㆍ옥천ㆍ영동)은 아들인 재한씨가 자신의 지역구에서 민주당 지역위원장 권한대행에 임명되는 등 ‘지역구 세습’이라는 비난에 직면해 있다. 김창수 의원(대전 대덕)의 입당 승인도 현재 보류 중이다. 2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이 예상됐으나 입당 안건이 상정되지 않았다.

민주통합당으로서는 당내 공천문제 등 기존 지역위원장과의 교통정리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날 당내 6개 대전지역 위원장들은 대전 유성의 한 커피숍에서 모임을 갖고 김 의원의 입당에 대한 지역의 부정적 여론을 중앙당에 가감없이 전달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기적으로 선거를 앞둔 시점이라는 점도 부담스럽다. 자칫 ‘철새정당’이라는 이미지로 낙인찍힌다면 몸집 키우기보다 부정적인 결과가 더 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충청권 의원들의 이합집산이 앞으로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유독 충청권 정치인들의 당적변경이 잦았기 때문이다. 염홍철 대전시장의 경우 한나라당-열린우리당-통합민주당-선진당을 거쳤다.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내년 4월 총선은 박근혜 대 반(反) 박근혜 양강 구도가 만들어질텐데 선진당은 어느쪽도 아니기 떄문에 애매하다”면서 “남아있는 선진당 의원들도 민주당으로 갈 사람, 한나라당으로 갈 사람으로 나눠질 가능성이 많다”고 내다봤다.

<양대근 기자 @bigroot27>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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