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목표치보다 낮은 3.4%
UBS는 1.9% 비관적 전망
해외 주요 투자은행들이 2012년 대한민국의 경제가 평균 3.4% 정도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 정부가 목표로 삼은 3.7%에 비해 0.3%포인트 낮은 수치로, 일부 투자은행은 충격적인 1%대 성장을 예상하는 등 세계경제를 둘러싼 상황이 심상치 않다.
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9개 외국 투자은행이 제시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작년 12월 말 기준으로 평균 3.4%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1월의 전망치 평균인 4.5%보다 1.1%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BOA메릴린치와 JP모건이 각각 가장 높은 3.6%를 제시한 반면 노무라는 3.0%, 모건스탠리는 3.2%, BNP파리바는 3.3%로 예상했다. 원인은 역시 유로존의 위기다. BOA메릴린치의 경우 지난해 초 우리나라의 2012년도 성장률을 5.9%를 제시했지만, 1년새 유로존 위기로 글로벌 경제상황이 불투명해지면서, 연말전망에서 성장률을 2.3%포인트나 낮춰잡았다.
한국경제를 가장 비관적으로 내다본 것은 UBS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1.9%로 설정했다. 지난해 초, 올해 성장률을 3.8%로 제시했지만 1년 만에 2%포인트 가까이 끌어 내렸다. 투자은행들의 관측이 부정적으로 변한 것은 올해 경제가 한치 앞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당장 1분기에는 유럽 국가들의 국채 만기가 한꺼번에 도래한다. 재정위기의 불안감이 큰 그리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등 남유럽 피그스 5개국의 국채 2075억유로어치가 만기를 맞는다. 이탈리아 국채 보유액이 많은 프랑스로의 위기 전이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노상원 동부증권 연구원은 “유로존 국가들은 경기 둔화와 재정 악화로 인해 올해에도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승완 기자/sw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