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체제하의 북한이 군부 집단지도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김정은의 고모부이자 최측근 후견인인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군복 차림에 대장 계급장을 달고 처음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조선중앙TV는 25일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금수산기념궁전을 참배하는 장면을 보도하면서 대장 계급장을 단 군복 차림의 장 부위원장의 모습을 방영했다. 장 부위원장이 군복 차림으로 언론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장 부위원장은 아직 대외적으로 대장 칭호를 받은 적이 없다. 따라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후 권력 공백을 막기 위해, 북한이 장 부위원장에게 내부적으로 대장 칭호를 내린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북한은 조만간 김 부위원장을 군 최고사령관으로 추대하고, 장 부위원장과 리영호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등을 주축으로 한 군부집단지도체제로 국가의 핵심 정책을 결정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노동신문도 지난 24일 오후 ‘우리의 최고사령관’이라는 제목의 정론에서 “김정은 동지를 우리의 최고사령관으로, 우리의 장군으로 높이 부르며 선군혁명 위업을 끝까지 완성할 것”이라고 밝혀 김 부위원장의 군 최고사령관 추대를 시사했다.
한편 중국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발표 바로 다음날인 지난 20일, 북한 측에 서한을 보내 김정은을 중국으로 공식 초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 위원장이 사망 전 이미 중국 측과 자신의 사후 후계체계에 대한 논의를 심도 있게 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베이징 외교가 소식통은 “중국 외교부는 중국은 조선의 새로운 영도자가 편리한 시기에 중국을 방문해줄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북측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