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선보인 그의 영정용 대형 초상화인 ‘태양상’은 당초 내년 ‘강성대국 행사’를 위해 제작한 것이라고 24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이틀전 노동신문 정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지난 22일 ‘위대한 눈보라 한생’이라는 제목의 정론을 통해 김 위원장이 열차를 타고 마지막 현지지도에 나섰던 상황을 설명하고 김 위원장의 생애를 ‘눈보라’에 비유해 찬양했다.
노동신문은 이 글에서 “2012년 성대한 축전장에서 어버이 수령님의 태양상과 함께 모시고 행진해나갈 우리 장군님의 태양상을 창작된 지 불과 며칠만에, 그것도 4월의 광장이 아니라 민족의 대국상을 당한 피눈물의 바다에서 우러르게 될 줄 누가 상상이나 할수 있었던가”라고 밝힌 바 있다.
신문은 또 김 위원장의 태양상에 대해 “김정은 동지께서 발기하시고 완성시켜주신 시대의 기념비적 명화”라고 평가했다.
노동신문의 설명대로라면 태양상은 올해 12월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주도로 제작됐고, 내년 4월 강성대국 건설을 기념하는 축하행사에 쓰일 계획이었다.
4월은 김일성 주석의 100회 생일(4·15)이 있는 달이다. 북한이 김 주석 100회 생일에 강성대국 원년 축하행사를 벌일 계획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노동신문은 ”위대한 장군님을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으로 높이 모신 20돌이 되는 날이 다가올수록 우리 장군님께서 전선길에 겹쌓이신 노고를 잠시라도 푸시기를 바라는 인민의 소원이였다“며 ”위대한 장군님께 기쁨을 드릴 가장 성대한 경축 공연무대를 품들여 마련해가시던 존경하는 김정은 동지“라고 표현했다.
김 부위원장이 24일 아버지 김 위원장의 최고사령관 추대 2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을 준비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동신문은 또 김 위원장이 함경남도에서 눈보라를 맞고 돌아온 뒤 ‘일꾼’들의 만류에도 현지지도에 다시 나섰다며 ”우리 대장이 훌륭한 공연을 준비했는데 ‘이제 현지지도를 마치고 와서 꼭 보겠소’라는 약속을 남기시고 또다시 조용히 조국의 북변(北邊)으로 향한 열차에 몸을 실으신 어버이 장군님“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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