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당 내분과 관련해 이르면 14일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의 측근은 "박 전 대표가 현재 한나라당의 내분과 관련해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르면 오늘, 늦어도 내일중 당내 위기와 관련해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박 전 대표가 이날 박태준 포항제철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후 기자들과 자연스럽게 만나 향후 진로에 대해 답변하는 형식이 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편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지난 13일 재창당을 둘러싼 쇄신파 의원들의 탈당사태와 관련, 박 전 대표와 전화통화를 하고 현 상황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공석 중인 당대표의 권한을 대행하고 있는 황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기자들로부터 “어제 박 전 대표와 통화했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그렇다. 쇄신 의원들의 요구도 있으니까..”라고 답했다. 그러나 통화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황 원내대표는 박 전 대표와의 통화에서 전날 정태근, 김성식 의원의 탈당 선언에 대한 상황을 설명하고, 다른 의원들의 연쇄 탈당 가능성과 사태 수습 방안, 비상대책위원회 운영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표가 쇄신파와 전격적으로 만나는 등 탈당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행동에 나설 지 주목된다.

당의 다른 관계자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쇄신파가 박 전 대표와 만나겠다고요구하고 있는 만큼 황 원내대표가 어젯밤 좀 노력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부분의 성과가 어떻게 됐든 그것을 갖고 오늘 중진연석회의에서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손미정 기자 balme@heral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