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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 회복위해선 +α가 필요”…美·中 경기에 달렸다
한숨돌린 유로존…한국증시 향배는
美 3분기 GDP 급성장

가계소비 증가 등 호재 불구

고용·주택시장 악재 여전

내달 FOMC QE3 주목


ECB 정책금리 인하 여부

中긴축완화 가능성도 변수로



1조유로 규모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 합의 등 유럽연합(EU) 정상회의 호재로 연내 코스피지수 2000 돌파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밤 사이 유럽 주요국 증시가 3~5% 안팎 급등한 가운데 뉴욕 증시의 다우지수는 1만2000선을 회복하며 유럽 재정위기 악화에 따른 8월 초 급락장 이전 수준으로 복귀했다. 전일 1900선을 돌파한 코스피도 28일 장 초반 1960선을 단숨에 되찾는 등 급등세다.

그러나 세계 경기 불확실성으로 ‘안도랠리’를 넘어 지수가 2000선을 돌파, 8월 초 급락장 이전 수준인 2100선을 회복하려면 EFSF 외 ‘플러스 알파(+α)’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금리 인하, 중국 정부의 긴축 완화 가능성이 주목받는 이유다.

▶유럽 최악의 시나리오 면했지만=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연간 ‘PIGS’(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국채 만기 도래 규모를 보면 내년까지 7300억유로, 2013년까진 1조유로 규모다. EFSF가 1조유로로 확대된다면, 은행 자본확충에 일정부분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해도 대략 2013년까지 현재 재정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국가를 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EU 정상회담 합의는 빚을 막기 위해 빚을 늘리는 미봉책일 뿐이며, 특히 프랑스의 신용등급 강등 및 은행 신용위기 가능성이 한층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 연구원도 “프랑스 시중은행의 그리스 국채 보유규모는 96억유로로 그리스(484억유로)를 제외하고 가장 높다. 국채 상각률이 높아질수록 은행의 손실 규모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커진다”고 지적했다. 은행 손실규모 확대→은행 자본확충 규모 증가 →정부의 은행 공적자금 투입→재정지출 증가ㆍ부채비율 상승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한 우려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로존 경기둔화의 장기화, 주요 국가와 은행의 신용등급 강등, 대규모 국채와 은행채 만기, 금융시장 경색의 장기화, 사회정치 불안 등이 지속되면서 내년에도 유럽 이슈로 인한 롤러코스터 장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미국 경기는 좋은데 고용이=전일 나온 3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인 2.5%를 기록했다. 특히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가계소비가 2.4% 증가했다. 대기업들의 장비와 소프트웨어 지출도 1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낙관론자들은 이를 두고 미국 경제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고, 침체에 빠질 위험이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고용과 주택시장의 회복은 지연되고 있어 아직 완벽한 회복 국면으로 볼 수 없다는 반론도 나온다. 지난 주간 미국내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40만2000명을 기록, 전주보다 2000건이 감소했으나 당초 전망치를 다소 웃돌았다. 미국의 9월 잠정주택 판매지수는 지난달 대비 4.6% 하락한 84.5를 기록해 지난 4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바다 건너 유럽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앞서 나온 유로존(유로 사용 17개국)의 구매자관리지수(PMI)는 47.2를 기록, 예상치를 밑돌았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유럽재정안정기금 증액 외에 추가재료가 필요한 시점이다. 다음달 ECB의 금리인하 여부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다음달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3차 QE3 조치와 중국의 긴축 완화 기대도 여전하다.

▶코스피 연내 2000 돌파 가능할까=이 가운데 국내 증권사들의 지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박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럽 금융기관의 자본확충 방안이 확정되면 중국의 긴축 완화 및 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가 가세하면서 코스피는 연내 2000 돌파와 안착을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마디인 1900선을 가볍게 돌파했지만, 미국의 경기하방 위험은 상존하고, 8월 초 고점과 9월 말 저점 대비 50%가량 회복이 진행되면서 가격 매력도 상당부분 희석됐다. 1900선 중반부에선 상승탄력이 둔화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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