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는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는 말이 있다. 특히 기업 실적의 경우 기대감에 매수했던 투자자들이 발표 이후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업들의 주가는 오히려 하락하고 만다.
그러나 삼성전자에는 이런 증시 격언도 통하지 않았다. 28일 3분기 실적 확정치 발표 이후 매수세가 몰리면서 주가는 더 강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매출액 41조2739억원, 영업이익 4조252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4.65%, 13.3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달초 발표했던 잠정치보다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소폭 늘어난 수치며,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1.84% 감소한 3조4417억원으로 집계됐다.
역시 스마트폰이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통신은 스마트폰과 휴대폰 판매가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을 앞세운 통신 부문은 물론 반도체에서도 시장 예상보다 선전했다. 모바일 D램, 낸드플래시,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등 스마트 기기 관련 수혜를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두 달새 30% 가까이 급등하면서 전 고점인 100만8000원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다. 단기 급등에 따른 숨고르기는 있을 수 있지만 아직 차익실현에 나설 때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안성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가 크게 상승했지만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비중확대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 내년 실적개선 가시성이 가장 높은 업체로 아직 차익실현을 고려할만한 상황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올해와 내년 실적전망치를 상향조정하면서 목표주가도 기존 104만원에서 115만원으로 올려잡았다.
<안상미 기자 @hugahn>hu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