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원장이 박 후보에 대한 지지표명을 굳이 캠프까지 찾아와 하게 된 것을 두고 두 사람이 함께 있는 ‘그림’을 다시 만들어주기 위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선거국면에서 두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은 지난 9월 6일 후보 단일화를 발표한 이후로 없었다. 또 박 후보는 당시 수염이 덥수룩한 상태였기 때문에 지금과는 외양이 사뭇 다른게 사실이다.
안 원장은 이날 박 후보에 대해 “예전과 생각에 변함이 없다”, “박 후보가 뜻한 바를 이루시길 바란다”, “응원하러 왔다”는 등의 표현을 사용해가며 다시 한번 실어주는 모양새를 취했다.
또 안 원장은 이날 박 후보에게 응원 메시지를 담은 편지를 전달했다.
그는 편지에서 1955년 미국 흑인 민권운동 촉발의 계기가 된 로자 파크스가 ‘선거는 참여의 상징’이라고 한 발언을 전한 뒤 “로자 파크스처럼 우리가 ‘그날의 의미를 바꿔놓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며 투표 참여를 촉구했다.
또 “이번 선거는 누가 대립이 아닌 화합을 이끌어낼 수 있는지, 누구의 말이 진실한지, 또 누가 ‘과거가 아닌 미래를 말하고 있는지’를 묻는 선거여야 한다”며 “나도 한편의 권리를 행사할 것인 만큼 여러분도 저와 함께 해주길 간곡히 청한다”고 덧붙였다.
안 원장의 이날 메시지가 20ㆍ30대를 중심으로 한 젊은층들의 투표 참여를 이끌어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어, 박 후보의 승리에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안 원장의 지원 결정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지 관심사다.
일단 안 원장의 지원은 박 후보에게서 떨어져 나간 중도층과 무당층의 지지를 일정 부분 되돌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안철수 원장이 지난달 6일 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이사장에게 서울시장 후보를 양보한후 포옹하고 있다(위). 그동안 두 사람이 같이 있는 사진이 없었는데 24일 안 원장이 박 후보캠프를 전격방문하면서 그림이 만들어졌다.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
또 박 후보가 투표율 제고를 막판 선거전의 최대 승부처로 여기는 상황에서 상대적 강세인 젊은층의 투표 참여를 유도하는 효과를 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서경원 기자@wisham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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