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의 딸 이름으로 인터넷에 확산됐던 ‘유나의 편지’가 가짜로 판명됐다.
나경원 후보 선대위의 김우석 온라인 대변인은 지난 22일 “나경원 후보의 딸 편지는 사실이 아닙니다”라는 성명을 내고 “현재 인터넷상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의 딸 ‘유나’가 엄마에게 보냈다는 글이 돌고 있지만 확인결과 이 편지는 유나가 작성한 글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문제가 된 가짜 편지는 나 후보가 연회비 1억원에 이르는 최고급 피부클리닉을 드나들었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나 후보측에서 ‘딸의 치료 때문에 클리닉을 가게 됐다’고 해명하자 인터넷에 올라왔다.
편지 내용은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딸의 피부병 치료를 위해 해당 피부클리닉에 갔다는 나 후보 측의 해명을 뒷받침하는 증거같은 역할을 인터넷 공간에서 했다.
편지에는 살갗이 거칠어진다고 짜증부려 미안하다며 “가렵다고 많이 긁어 미안해. 엄마를 졸라대지 않았으면 병원에 안 갔을 텐데. 내가 병원에 가자고 조르는 바람에 일이 커졌나봐”라는 후회의 내용과 “엄마 미안해. 이제 병원에 가자고 조르지 않을께”라는 내용이 담겨 있어 빠르게 인터넷에 확산됐다.
편지가 확산되자 나 후보측의 해명을 옹호하는 측과 딸을 앞세운 옹색한 해명이라고 비난하는 측이 맞서면서 또 다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나후보가 문제만 터지면 무조건 장애인 딸을 끌고 들어간다고 지적하고 있다. 나 후보는 지난 26일 용산구 후암동 가브리엘의 집을 방문해 장애아동을 위한 이불빨래와 목욕, 식사보조 등 봉사활동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나 후보는 많은 카메라 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12살짜리 남자장애아를 알몸 상태로 목욕을 시켰고, 장애아동의 온몸은 고스란히 노출됐다.
이에 대한 문제제기에 나 후보는 “장애인 관련되어서 (제게) 그런 말씀을 하시는 데 더 들릴 말씀이 없다. 장애인 인권에 대해선 저만큼 생각한 분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딸 유나가 다운증후군 장애인이라는 것을 간접적으로나마 연상하게 하는 대답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유나의 편지와 관련해 아직은 가짜 편지가 누가 어떤 의도로 작성해 인터넷에 퍼뜨렸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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