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책임 비난에 가능성 낮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24일 지원 방식과 수위를 놓고 막판 고민을 이어갔다. 박원순 야권단일(무소속) 후보와 단일화를 이뤘던 지난 ‘9월 6일의 감동’을 재연하려는 차원으로 보인다. 안 원장이 ‘폴리페서’ 논란을 없애기 위해 교수직을 사퇴할지도 관심이다.
안 원장은 이날 오전 8시40분쯤 서울 용산 자택을 나서면서 기다리던 기자들에게 한마디 답도 하지 않고 수원 대학원으로 출근했다. 기자들 수십명이 지하에서 차를 타고 올라오는 안 원장에게 “뭐라고 한 말씀 해 주세요”라고 했지만,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안 원장이 직접 박 후보의 유세에 동참할 가능성은 매우 적어 보인다. 다만 안 원장이 유세 현장에 잠시 들러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그림’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아니면 안 원장이 직접 기자간담회를 개최, 박 후보를 공개 지원할 수도 있다.
지원 수위와 관련해선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차원에서 메시지를 던지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온다. 박빙 구도 속에서 젊은층 투표율을 높이는 것만으로도 박 후보에게 보탬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안 원장이 박 후보에 대한 지원에 앞서 서울대 교수직을 사퇴할 것인지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학생들에게 무책임하다는 비판과 더불어 정치행보를 일찍 시작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서경원ㆍ양대근 기자/gi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