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여야 정치권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입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안 원장이 전면에 나서면서 야권 성향 표의 결집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공통된 평가다.
“박 후보가 쉽지 않다고 판단되면 안 원장이 나타날 것”이라고 이야기해 왔던 정두언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소장은 “안 원장 측의 판단이 옳다면 지금 박빙이라는 이야기”라며 그의 발언 내용과 형식이 가져올 영향에 주목했다.
한나라당에서는 25일 예정된 박근혜 전 대표와 나경원 후보의 공동 유세에 기대했다. 유력 대권 후보로 40%가 넘는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박 전 대표가 강도 높에 나 후보 지지를 호소할 경우, 친여 성향 표심 결집이 한층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차기 유력 대선주자인 안 원장과 박 전 대표의 표 결집 영향력이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 핵심 변수가 됐다.
최종 투표율에 따라 두 후보 간 희비도 엇갈릴 것으로 보이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날씨도 또 다른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기상청은 투표일인 26일 서울의 최저기온이 1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가 당락을 가를 중도-무응답층의 투표장행에 어떤 영향을 줄지가 관건이다.
최근 선거에 큰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의 마지막 민심도 관심사다. 일단 화려한 멘토단을 중심으로 박 후보 측은 기선제압에 성공했지만, 지난주 말 멘토단의 핵심 멤버인 조국 교수의 “효자” 발언 파문, 또 박 후보의 TV 토론에 대한 실망감 등으로 그 기세는 선거운동 초반에 비해 많이 수그러든 상태다.
정치권에서는 안 원장이 던질 마지막 메시지의 내용과 강도가 온라인 표심을 최종 결정지을 것으로 전망했다.
두 후보 진영의 막판 폭로전과 공방도 관건이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