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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경원, ‘전라도 향우회 쉽지 않네…’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적진(?)인 전라도 지역 재경 향우회 자리에서 유세를 펼치는 의욕을 보이며 마지막 주말 표몰이에 박차를 가했다.

23일 나 후보는 12시께 목동운동장에서 열린 제 32회 재경 고흥군민 체육대회에 참석했다. 전남 고흥은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 이날 행사에는 이 지역 출신인 박상천 민주당 의원과 강기정 의원, 송영길 인천시장도 참석했다.

말그대로 나 후보는 적진에서 유세활동을 펼친 셈이었다.

나 후보 보다 먼저 행사장에 도착한 이종구 한나라당 공동 선대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저희 어른은 돌아가셨지만 고흥 분들이 많이 지원해 주셔서 국회의원되 지내셨다”며 “제가 고흥 향우회는 꼭 참석하고 있다. 우리 나경원 후보 쪽으로 표를 몰아달라”고 호소했다.

이 위원장의 선친은 고(故) 이중재 의원으로 이 지역에서 다선 의원을 지낸 바 있다.

이 위원장은 이어 “한나라당이 호남에서 그동안 많이 노력했다”며 “나 후보 아버지가 전남 영암 출신이고 나 후보의 외할아버지도 철도공무원으로 여수에서 근무했다. 나 후보도 호남의 딸이니 나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 보다 다소 늦게 현장에 도착한 나 후보도 곧장 무대 쪽으로 이동해 김윤종 광주전남 향우회장 등 참석자들에게 일일이 인사하며 지지를 부탁했다.

나 후보는 한 천막 부스에서 참석자가 권하는 막걸리를 받으며 “제가 원래 선거때 절대로 술을 안먹었는데 고흥에서 주시는 거니까 받겠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인사를 마친 후 그는 마이크를 잡고 “저희 할아버지가 영암군 도포면에서 사셨구요 저희 어머니는 여수에서 중학교까지 나오셨습니다. 사실 호남이랑 친한데 잘 안불러 주시더라구요, 잘 왔죠?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호남지역에 대한 호감을 나타냈다.

일부는 나 후보의 적극적 모습에 “정치를 떠나 이 자리에 오시길 잘했다”라고 격려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대체로 나 후보의 행보에 냉담한 반응을 나타냈다.

어떤 참가자는 이 위원장 발언 도중 욕설을 하기도 했다. 나 후보가 부스를 방문하는 동안도 눈길 조차 주지 않는 참석자들도 적지 않았다.

이날 한 참석자는 “한나라당이 여기에 왜 와?”라며 “나경원은 좋은데 한나라당이 싫어서 안 찍어줘”라며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손미정 기자@monacca>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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