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ㆍ26 재보궐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는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보선을 중심으로 조직과 인력을 총동원하는 ‘48시간 유세전’ 에 돌입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범야권 박원순 후보는 남은 이틀이 승패를 결판짓는 기간이 될 것으로 보고, 고정 지지층을 결속시키며 부동층을 최대한 흡수하기 위한 막바지 득표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두 후보는 또 상대 후보에 의한 네거티브성 신상 검증 등 막판 돌발 악재의 방지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나 후보는 남은 선거기간에도 대규모 이벤트 대신 저인망식 골목 유세에 집중하는 밀착형 선거전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23일 “기성정치에 대한 불신이 높다. ‘정당정치 살려주십시오. 대오각성하겠습니다’라는 자세로 부딪히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범야권은 대형 유세전을 통해 현 정권을 심판하고, 기성 정치판을 바꾸자는 변화의 바람몰이를 극대화시킨다는 전략이다.
야권은 투표율이 50%를 넘으면 승리 확률이 높다는 진단 하에 기존 정당조직 및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투표율 제고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여야 지도부는 막판까지 혼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서울의 판세를 승리로 견인하기 위해 서울에 당력을 쏟아부을 태세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 박근혜 전 대표, 민주당 손학규 대표 등도 남은 선거기간 서울에서 집중적인 선거지원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안풍(安風)’의 주역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막판 지원 여부가 야권의 결집도에 영향을 미치며 판세를 좌우할 최대 변수로 꼽히고 있다.
앞서 박 후보는 지난 22일 “안 원장과 나는 일심동체”라며 지원을 희망하는 뜻을 나타냈지만 나 후보측 안형환 대변인은 “안 교수가 연구와 강의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박 후보는 더 이상 사모곡을 부르지 말라”고 차단에 나섰다.
또 50~60대는 한나라당, 20~30대는 야권 지지성향이 확연한 흐름 속에서 40대의 표심이 어느 쪽으로 쏠리느냐도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고, 야당의 ‘정권심판론’과 ‘변화론’이 표심을 파고들지도 관심이다.
한편 서울시장 보선과 함께 치뤄지는 부산 동구청장을 비롯한 전국 11개 기초단체장 선거구에서도 여야 후보간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각축전이 펼쳐지고 있어 10ㆍ26 재보선의 결과에 따라 여야 정치지형의 재편은 물론 내년 총ㆍ대선 구도에도 근본적인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조동석 기자@superletters> dsch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