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구청장과 대구 서구청장 등 전국 11개 기초단체장 선거구에서도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안갯 속 판세가 이어지고 있다.
기초단체장 선거는 서울시장 선거에 비해 상대적인 관심도가 떨어지지만 이번 선거 결과가 내년 총선의 가늠자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여야 모두 선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관심이 쏠리는 곳은 부산 동구청장 선거구다. 여권의 텃밭임에도 동남권 신공항 무산과 부산저축은행 사태 등으로 반(反)한나라당 정서가 형성된 탓에 표심을 쉽게 가늠하기 어려운 상태다.
지역 정가에서도 정영석 한나라당 후보와 이해성 민주당 후보가 오차 범위에서 혼전을 벌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나라당은 우세 지역으로, 민주당은 박빙 우세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당초 부산ㆍ경남(PK)의 민심이반 조짐이 있는 데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이 후보를 적극 지원하면서 야권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현재 초접전으로 양상이 바뀌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한나라당은 지난 14일 박근혜 전 대표의 부산 동구 방문을 기점으로 정 후보가 우세를 확보했다고 보고 오는 24일 한차례 더 방문해 판세를 굳히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민주당은 이 후보가 박빙 우세를 지키는 상황에서 그동안 ‘숨어있는’ 야당 표를 감안하면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고 평가했다.
대구 서구청장 선거에선 여권 성향의 두 후보가 치열하게 경합 중이다.
박 전 대표는 이번주 초 이 지역을 방문해 강성호 한나라당 후보를 지원할 계획이다. 강 후보측은 박 전 대표의 대구 방문을 계기로 ‘친박 표심’을 끌어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신점식 친박연합 후보도 ‘친박의 적자(嫡子)’를 자임하면서 세몰이를 하고 있어 결과를 예단하기가 어렵다.
충청권에서도 여야 후보가 초접전 중이다.
충북 충주시장 선거에서는 박상규 민주당 후보와 이종배 한나라당 후보가 박빙 경합이고, 충남 서산시장 재선거에서도 이완섭 한나라당 후보와 노상근 민주당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서산시장 재선거의 경우 충청권 민심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각 당이 상당히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서울 양천구청장 선거에서는 추재엽 한나라당 후보가 우세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김수영 민주당 후보의 막판 추격이 주목된다.
경남 함양에서도 한나라당 후보의 우위가 점쳐지고 있는 반면, 강원 인제에선 민주당 후보가 다소 앞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혜훈 한나라당 제1사무부총장은 “박 전 대표가 전국적인 선거 지원에 나서면서 초박빙 지역은 우세로, 열세 지역은 접전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이 승기를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광웅 민주당 조직사무부총장은 “여론조사에선 잡히지 않는 야당 표가 적지 않고 손학규 대표와 문재인 이사장이 합동 유세를 이어가면서 상당수 선거구에서 우위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