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대상인 2013학년도 대학 입시에서는 수시모집 합격자의 ‘도미노식 이탈’을 막기 위해 미등록 충원 기간에 합격한 학생들도 정시 지원을 금지한다. 또 대학별 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의 경우 원서접수일 이전에 시험일과 시간을 사전 공지하기로 해 지원대학 간 일정이 겹쳐 학생이 응시하지 못하는 사례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초 수시 지원 횟수를 5회로 제한하는 방안도 추진했지만 수험생의 선택권을 지나치게 제한한다는 지적에 따라 최종안에서 빠졌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김영길 한동대 총장)는 대학총장, 시도 교육감, 고교 교장, 학부모 대표 등이 참여하는 대학입학전형위원회의 심의ㆍ의결을 거쳐 이런 내용을 담은 ‘2013학년도 대학입학전형 기본사항’을 31일 발표했다.
기본사항에 따르면 올 대입과 비교해 가장 큰 변화는 수시모집 합격자의 정시 및 추가모집 지원을 금지한다는 점이다. 최초 합격자와 미등록 충원 기간에 합격한 학생이 모두 포함된다. 2012학년도에는 수시 합격자 중 최초 합격자만 정시 지원을 금지했지만 2013학년도부터는 충원 합격을 포함해 수시 합격생은 누구도 정시에 지원할 수 없게 된다. 이는 수시 합격자에 대해 일괄적으로 정시 지원을 금지해야 수험 기회의 형평성에 부합하고 소신 지원을 유도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이 같은 가이드라인을 위반하면 대입이 마무리된 후 전산자료 검색 등을 통해 철저히 확인해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입학을 무효로 한다. 대학별 모집요강에 이중등록ㆍ부정지원 등 지원방법 위반에 따른 불이익을 명기하고 입학한 후에도 입학 부정이 드러나면 합격을 취소한다.
또 대학별고사 실시 대학은 원서접수일 이전에 시험시간을 명확히 공지하도록 해 수험생에 대한 편의 제공을 강화했다. 아울러 입학사정관 전형의 원서접수 시작 일정을 이전(2012학년도의 경우 2011년 8월1일)보다 15일 늦춰 2012년 8월16일부터 시작한다. 대학별로 다르기는 하지만 고교 학생부 작성기준일이 대개 8월31일인 점을 감안, 접수 시작을 최대한 늦춰 고교 교육과정이 충실히 이뤄지도록 한 것이다.
대교협은 이런 변화를 제외하고는 수험생, 학부모들이 혼란을 겪지 않도록 큰 틀에서는 전년도와 일관성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기본사항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2013학년도 대입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수시(2012년 9월6일∼12월3일)와 정시(2012년 12월21일∼2013년 2월21일), 추가모집(2013년 2월22∼28일)으로 나뉘고정시모집은 가ㆍ나ㆍ다 3개 모집기간으로 구분한다.
수능시험은 2012년 11월8일 실시하며 개인별 성적은 11월28일 통지될 예정이다. 대교협은 또 수시 전형료 부담을 덜어주고자 일부 대학이 전형료를 인하할 방침이며 사회배려대상자와 기회균형선발 전형의 전형료 면제 등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3학년도 대입전형 기본사항의 자세한 내용은 대교협 대입상담센터 홈페이지(univ.kcue.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상윤 기자 @ssyk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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