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말부터 시작된 수도권 호우가 소강 기미를 보이면서 한낮 기온이 상승하자 벌떼가 출몰해 119 구조대가 비상이 걸렸다.
24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벌집을 떼어달라”는 요청을 받고 119 구조대가 출동한 건수만 전날 하루 23차례에 달했다. 지난 23일 오전 10시7분께 인천시 서구의 한 중학교에서 “말벌집을 떼어달라”는 신고가 들어왔고, 오전 10시10분께 옹진군 선제리의 한 교회에서도 “지붕 밑에 있는 벌집을 제거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오후 2시14분께 계양구 오류동의 한 아파트 주민이 “베란다에 있는 벌집을 제거해 달라”고 요청하는 등 시내 곳곳에서 신고가 접수됐다.
이같은 ‘벌집 신고’는 인천 지역에 장기간 내리던 비가 그치고 기온이 30도 가까이 올라가기 시작한 지난 18일이후 급증하고 있다. 비가 내린 지난 12일부터 17일까지 6일간 41건의 신고가 접수됐으나 비가 그치고 기온이 올라간 18일부터 23일까지는 배가 넘는 100건이 접수됐다. 소방서의 한 관계자는 “기온이 30도가 넘는 날씨가 며칠간 계속되면서 벌들이 벌집 내부의 상승한 온도를 떨어뜨리고자 찬 바깥 공기와 수분을 끌어오기 위해 외부로 나와 활동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인천 응급의료정보센터의 한 관계자는 “흔하지는 않지만 벌에 쏘이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있다”며 “숨이 차고 어지럼증, 두드러기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119에 신고를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벌에 물린 부위만 붓거나 가려운 경우에는 손으로 침을 빼려다보면 오히려 더 깊이 박힌다”며 “딱딱한 신용카드 등으로 밀어 올려 침을 빼낸 뒤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소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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