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허술한 문화 유산 관리 실태가 연일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베이징 쯔진청(紫禁城) 구궁(古宮)박물원이 소장 고서를 분실했다는 보도가 난 지 얼마 안돼 이번에는 톈안먼(天安門) 누각에 보관된 그림이 분실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신징바오(新京報)는 톈안먼 누각에 있는 명화 8점이 분실됐다는 익명의 제보를 받고 톈안먼관리위원회가 현재 조사를 하고 있다고 24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제보자는 지난 2007년 베이징 시 행정사업기관이 국가 자산 조사 때 작품의 행방이 묘연해진 사실을 알게 됐지만 이 사실을 감춰왔다고 밝혔다.
또 소장 그림에 곰팡이가 생기는 등 작품에 대한 관리가 허술하다는 점도 지적한 것으로 알려진다. 분실된 것으로 알려진 그림은 1990년대에 유명 화가들이 톈안먼에 기증한 작품이다.
앞서 18일 징화스바오(京華時報)는 구궁박물관이 소장 고서를 분실하고도 사실을 은폐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구궁박물원 직원’을 자처하는 독자로부터 구궁도서관에 보관된 고서 100권이 분실됐다는 제보를 받고 박물관 측에 확인한 결과 사실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구궁박물원 관계자는 “100여권의 책이 도서 목록에는 올라 있지만 실제 소장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더 자세한 조사가 필요하다”면서 고서 분실 사실을 인정했다. 구궁박물원에는 명ㆍ청대의 고서를 비롯해 40만권이 소장돼 있다.
구궁박물관은 지난 5월 전시 중이던 예술품들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쯔진청 안에 부호들을 위한 프라이빗 클럽을 운영하려다 여론의 질타를 받는 등 올 들어 각종 사건으로 곤욕을 치렀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