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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망스런 2분기, 3분기도 우울…실적 모멘텀 종목으로 압축을
뚜껑이 반이상 열린 주요 상장사 2분기 실적은 실망스런 수준이다. 주요 시총 상위 기업들의 ‘어닝 쇼크’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설상가상이다. 3분기 이익 전망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8월 중순 이후 반등을 예상하는 증권사가 적지 않지만, 유럽의 재정 위기, 미국 경기 둔화 및 부채 우려와 맞물린 국내 이익 모멘텀은 되려 둔화되고 있다. 3분기 실적 모멘텀 보유 종목으로 투자대상을 압출할 때다.

에프앤가이드의 3분기 추정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분석해보면, 지난 29일 현재 75개 기업 중 절반에 달하는 35곳이 2주전 대비 수치가 낮아졌다. 2주전 보다 상향 조정된 종목은 25개였고, 나머지 15곳은 전과 변동이 없었다. 이달초 순차적으로 나올 화학주 등 나머지 기업들의 2분기 실적과 3분기 전망 조정을 감안할 경우 이익 기대수준의 추가 하향은 불가피해 보인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정보팀장은 “미국의 소프트 패치(경기 회복기의 일시적 침체) 상황과 중국 긴축 등의 대외변수로 인해 국내 기업실적의 75%를 차지하는 수출주의 이익은 추가 둔화가 예상된다. 게다가 유로존 재정 위기, 미국 부채 우려 등도 남아 있다”면서 8월 코스피는 2050~221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지수전망과는 상관없이 공통적으로 3분기 실적 호전주는 가장 안전한 투자처로 꼽힌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3분기 추정 영업이익이 2주전 대비 가장 큰 폭으로 상향된 종목은 SBS로, 변경률은 77.34%였다.

2분기 부진한 실적을 내놨던 삼성물산의 3분기 추정이익도 오히려 16.86% 높아졌다. 하나금융지주(8.44%), CJ CGV(5.04%)도 5% 넘게 전망치가 상향 조정됐다. 유한양행, 동아제약, 종근당, 녹십자 등 제약주가 대거 상향 종목에 포함된 점도 눈길을 끈다.

화학ㆍ정유주 중에선 코오롱인더(3.71%)와 한화케미칼(0.71%), 금호석유(0.41%), S-Oil(0.37%)의 전망치가 소폭 상향됐다. 이중 3분기 추정이익이 상향되면서 전분기 대비 증가세인 종목은 삼성물산, CJ CGV, 유한양행, 동아제약, 엔씨소프트, 한국전력, 풍산, 현대건설, 오리온, LG생활건강, LS산전, LG상사, 한화케미칼, KT&G, GKL, S-Oil, 녹십자 등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이 대체로 부진하고, 최근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3분기 이후에 대한 이익추정치도 빠른 속도로 낮아지고 있어 단기적으로 지수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경험적으로 이익 추정치의 하향 조정은 주가에 후행해왔고, 국내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9.8배로 기업의 절대적 이익수준이 높아졌다. 밸류에이션 정상화 과정이 이어진다면 이익모멘텀 둔화에도 불구하고 8월 코스피는 전고점(2230포인트)을 뚫을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김영화 기자@kimyo78>

bettykim@heraldm.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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