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금융감독원은 26일 지난달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0.97%로, 한 달 전보다 0.33%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엔 1.17%, 5월엔 1.30%로 2개월 간 상승세를 이어온 원화대출 연체율이 감소세로 접어든 것은 중소기업 대출 신규연체가 줄고 시중 은행들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뱅크를 통한 부실정리에 나섰기 때문이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75%에서 1.19%로 하락했다. 대기업이 0.49%에서 0.25%로 줄었고 중소기업이 2.07%에서 1.43%로 하락했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0.76%에서 0.72%로 떨어졌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62%에서 0.67%로 상승했다.
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떨어진 것은 반기 말을 맞아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연체 채권 정리에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달 신규연체 대출은 2조2000억원으로 5월보다 1조3000억원 감소했고, 연체채권을 정리한 규모는 5조6000억원으로 5월보다 3조6000억원 늘었다.
올 들어 기업대출 연체율 상승을 가져온 업종들의 연체율도 크게 떨어졌다.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이 8.40%에서 5.08%로 감소했고, 해상운송업 대출 연체율도 9.13%에서 4.50%로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동산PF대출, 가계대출 등 취약 부문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은행의 적극적인 연체채권 관리와 정리를 지속적으로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donttouchme01>
/hi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