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헤지펀드산업 급성장…하반기 증시 투자 어떻게
운용 투명성·유동성 강화美헤지 순자산 1조2000억불
글로벌 자산 최고치 경신
시장추종 전략 트렌드서
위험관리형으로 자산배분을
글로벌 경제와 증시는 올 들어 출렁임의 연속이지만, 헤지펀드 산업은 되레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미국 헤지펀드 산업의 성장이 폭발적이다. 양적완화(QE2) 종료에도 불구하고 지속되는 ‘0%’ 금리에 힘입어 미국 내 거액자금이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한 헤지펀드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부터 글로벌 경제와 증시에서의 미국계 헤지펀드 영향력이 급증할 전망이다.
▶헤지펀드 금융위기 ‘극복’…미국이 핵심=헤럴드경제가 유레카헤지, 헤지펀드리서치, 다우존스크레디트스위스 등 세계적인 헤지펀드 조사기관의 상반기 헤지펀드 분석보고서를 종합한 결과, 6월 말 기준 글로벌 헤지펀드 규모는 최소 1.8조달러에서 최대 2조달러에 달했다. 2007년을 제외하고는 사상 최대치다. 조사기관별로 수치 자체는 다르지만 올 상반기 헤지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2007년 이후 가장 큰 규모이며, 지난해 전체 유입자금 규모를 이미 넘어설 정도다. 따라서 이르면 연내 글로벌 헤지펀드 자산은 사상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미국 헤지펀드 산업의 급성장이다. 유레카헤지가 집계한 5월 말 기준 미국 헤지펀드 순자산(NAV)은 1조2000억달러로 2008년 6월 사상 최고치인 1조2470억달러 턱밑이다. 6월에도 자금순유입이 이뤄져 2009년 2월 이후 17개월 연속 자금순유입 추세를 이어간 점을 감안할 때 연내 사상최고치 돌파가 확실시된다. 리먼 사태 이후 미국 내 헤지펀드에 대한 규제가 강화됐지만, 헤지펀드 산업 자체는 오히려 호황을 누린 셈이다. 유럽 헤지펀드가 재정위기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인해 위축되고 있는 점과는 대조적이다.
유레카헤지는 미국 헤지펀드가 “프라임브로커 분산 등을 통한 거래상대 위험 축소, 운용의 투명성 강화 및 환매주기 확대를 통한 유동성 강화 등을 통해 투자자 신뢰를 회복한 결과 제2의 전성기에 다가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략 트렌드, 시장추종(β)에서 위험관리 절대수익(α)으로=미국 헤지펀드 급성장과 함께 또 다른 트렌드 변화는 시장흐름에 투자하는 전략에서 위험관리를 통한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으로 중심축이 옮겨가고 있는 점이다. <본지 20일자 19면 머니스토리, ‘변동성 이용 헤지펀드 기승’ 참조>
다우존스크레디트스위스(DJCS)의 상반기 헤지펀드 전략별 자금유입 규모를 보면 고정수익차익거래(186억달러)와 글로벌매크로(146억달러)의 자금유입이 가장 많았다. 1분기까지만 해도 자금유입 상위 전략이었던 선물추종매매(CTA)는 순유입 규모가 급감했다. DJCS는 “2분기에 부각된 거시경제 불안과 유럽 재정문제 및 아랍 정정불안 등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반영한 결과”라고 풀이했다.
이 같은 자금선호의 원인은 상반기 전략별 수익률에서도 유추할 수 있다. 고정수익차익거래, 시장중립, 상황활용 등 위험관리형 전략들이 가장 양호한 수익률 분포를 보인 반면, 1분기만 해도 가장 양호했던 CTA전략은 되레 손실을 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CTA전략의 경우 원자재 가격 등 주요 자산가격의 상승 및 하락 추세가 뚜렷하지 않을 경우 수익기회는 줄고 거래비용만 늘어 좋은 성과를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케네스 하인츠 헤지펀드리서치(HFRI) 대표는 “헤지펀드 투자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치밀하다. 금융시장에서 부각되고 있는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지속되리란 전망 아래 매크로, 상대가치전력, 퀀트 등 변동성과 위험으로부터 수익이 발생하는 전략에 자산을 배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길용 기자 @TrueMoney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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