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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發 악재 희석…실적이 핵심변수”
그리스 지원안 합의…향후 증시전망은
美기업 어닝시즌 수혜 기대

국내 실적개선 종목에 관심

항공운수·미디어 등 주목



그리스 지원안 마련으로 당분간 유럽 재정위기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됐다. 그간 증시의 발목을 잡았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안도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채무 한도 조정 문제가 남았지만 8월 초면 마무리될 전망이다. 미국 기업들이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내면서 어닝서프라이즈의 본격적인 수혜도 기대된다.

미국은 실적이, 한국은 유로화 강세에 따른 환율 변동이 증시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먼저 뉴욕증시는 미국 기업들이 생각보다 양호한 성적을 내면서 그간 정치적 이슈에 억눌렸던 어닝서프라이즈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증시의 불안감이 낮아지면, 안전 자산 선호심리가 약해지면서 한국 등 신흥 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심리도 개선될 수 있다.

실제 LG화학, 현대중공업 등 한국 대표 기업들은 예상보다 부진한 2분기 실적을 내고 있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밸류에이션 매력과 탄탄한 펀더멘털을 지닌 한국에 대한 외국인들의 투자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유로화 강세에 따른 달러화 약세는 원화의 상대적 강세를 유발해, 환차익을 노린 미국계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게 한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상대적으로 양호한 펀더멘털이 부각되고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추가 상승에 우호적인 여건이 조성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도 “아직 미국 쪽 발표가 남아 있어 외국인의 적극적 매수 참여는 8월 초로 볼 수 있지만 유럽발 악재가 해결되고 미국도 결국 해결될 문제라는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들의 선제적 대응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러다 보니 벌써부터 올해 실적 모멘텀이 가장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3분기에 이미 들어선 만큼 3분기 이후 실적 개선이 가능한 업종이나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제안도 나온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분기별 영업이익 전망을 살펴본 결과, 항공운수, 건축자재, 자동차부품, 미디어, 인터넷서비스, 식료품, 종이 및 목재는 3분기와 4분기 실적 전망이 동시에 개선되고 있다”며 관련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합의로 유럽 재정위기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며, 넘어야 할 산도 아직 남았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이코노미스트는 “PIIGS 국채금리 하락 강도, 구제금융 3국의 재정 긴축, 스페인 저축은행 구조조정, 유럽재정안정기구(EFSF)의 채권 발행 원활성 등이 향후 주요 체크 포인트”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유로존 합의 이후 그리스, 포르투갈, 아일랜드 등 구제금융을 받은 국가들의 금리가 크게 낮아지면서 자체적인 자금 조달에 성공하면 유럽 재정위기가 크게 약화될 것이라고 박 이코노미스트는 덧붙였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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