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부품주는 일부 수혜 전망
관심을 모았던 미국과 한국 IT 대표주들의 2분기 성적은 한국의 완패로 결론났다. 시장의 관심은 이런 추세가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인지 여부다.
전문가들은 국내 IT주가 최악의 상황은 지났지만 뚜렷한 실적개선세는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든 삼성전자에 이어 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가 내놓은 2분기 실적은 실망스러웠다.
하이닉스는 시장 기대치보다 이익이 줄었고, LG디스플레이는 매출감소는 물론 영업이익까지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4분기 이후 3분기째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반면 미국 IT주는 시장 예상치를 넘어서는 ‘어닝 서프라이즈’로 국내 IT주와 완전히 디커플링된 모습을 보였다. 인텔은 올 2분기 매출액이 130억달러로 전년 동기 108억달러 대비 20% 증가했다.
순이익도 29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 늘어났다. 글로벌 IT 수요가 침체된 상황에서도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앞서워 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 중이다.
관건은 미국 IT주와 한국 IT주의 디커플링이 하반기까지 이어지느냐다. LG디스플레이가 불투명한 시장 전망을 이유로 3분기 가이던스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우려는 더 커졌다.
바닥은 지났다는 인식으로 국내 IT주도 지난달 이후 반등을 모색 중이지만 당분간 디커플링이 완전히 해소되기는 힘들 전망이다.
아직 선진국 경기가 확실히 살아나지 않은 데다 소비자의 시선이 스마트기기로 이동하면서 국내 IT를 이끌었던 TV와 반도체, LCD(액정표시장치) 부문이 모두 부진에 빠졌기 때문이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도 D램과 LCD패널의 가격 모멘텀이 약하고 판매량도 빠르게 증가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감소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여전히 IT업체들의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대표주와 달리 IT부품주들은 일부 수혜를 볼 전망이다. 국내 IT업체와 대척점에 있기는 하지만 애플의 호실적은 IT부품 수요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안상미 기자/hu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