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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캉스 매도는 없다”…휴가지서도 바쁜 엄지
스마트폰이 바꾼 ‘휴가철 新투자풍속도’
이달 첫 모바일거래 10% 돌파

전체 거래대금의 5.9%

지난해보다 모두 66% 급증

미래에셋은 무려 30% 차지

‘휴가전 살 종목’리포트 실종

기기지원·매매수수료 면제 등

증권사들도 앞다퉈 이벤트

#. 중소형주 위주로 단기 트레이딩을 즐기는 직장인 A씨(33)는 올해 제주도로 떠나는 여름휴가 발걸음이 한층 가볍다. 지난해에는 보유했던 종목이 연거푸 상승할 때, 마땅한 거래수단이 없어 차익실현 타이밍을 놓쳤다. 그런데 올해는 모바일 주식거래가 가능한 스마트폰을 장착하고 휴가를 간다. A씨는 휴가지에서도 틈나는 대로 증권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실시간 종목 정보를 활용해 거래를 할 생각이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한 주식 거래비중이 올해 들어 급증하고 있다.

특히 과거에는 여름휴가 기간에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 접속하지 못해 거래를 쉬어야 했으나, 이제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무선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곳이면 어디서든 거래가 가능한 만큼 휴가철 투자 풍속도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22일 헤럴드경제가 한국거래소에 의뢰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7월 주식거래(체결량 기준) 10건 중 1건(9.5%)은 모바일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대금 기준으로는 전체 거래의 5.9% 수준이다. 지난해 말 모바일 주식거래 비중(체결량 5.7%, 거래대금 3.6%)과 비교하면 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 66% 급증한 것이다.

특히 개인 거래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에서는 이달 모바일 거래비중이 10.2%(체결량 기준)로 사상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거래금액 기준으로도 9.1%에 달했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스마트폰 거래 고객을 가장 많이 확보한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전체 온라인 거래에서 스마트폰 거래 비중이 이달 들어 30%를 돌파했다. 지난해 2월 스마트폰 주식거래 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같은 해 12월 11%, 지난 4월 21%에 이어 3개월 만에 30%선을 넘어선 것이다.


7월 마지막주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 모바일 주식거래의 위력은 더욱 발휘될 전망이다.

예전에는 휴가를 떠나면 사실상 주식거래에서 손을 놓았지만 이제는 컴퓨터가 없거나 인터넷 접속이 안되는 바닷가, 계곡 등 휴가지에서도 스마트폰을 통한 주식거래가 가능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맘때쯤 증권가에서는 ‘휴가 전 사놓고 떠나야 할 종목 10선’ 등과 같은 리포트들이 쏟아졌으나, 달라진 투자환경에서 이런 리포트들은 더 이상 의미가 사라졌고 실제로 찾아보기도 어려워졌다.

증권사들은 휴가시즌을 맞아 다양한 스마트폰 관련 이벤트로 모바일 거래시장 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현대증권, 하나대투증권, 동양종금증권, 한화증권, KB투자증권, SK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대다수 증권사들이 8월 말 또는 올 연말까지 스마트폰 및 태블릿PC를 통한 거래 시 기기 무상지원 및 매매수수료 면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에서는 치열한 MTS 고객 확보 경쟁이 제 살 깎아먹기가 아니냐고 우려하지만 MTS 이용을 위해 증권사 계좌를 한번 열면 다양한 마케팅이 가능하기 때문에 결코 손해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최재원 기자/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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