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물꼬 튼 한국 여자골프의 우승 가능성은?
미 LPGA투어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에비앙 마스터스대회가 21일 밤(한국시간)부터 프랑스 에비앙-레벵의 에비앙 마스터스골프장(파72ㆍ6344야드)에서 개막한다. 7개월이 넘도록 침묵하던 한국 선수들은 유소연(한화)이 US오픈을 제패하면서 모처럼 활기를 띄고 있다. 첫 우승이 나오는 시기는 늦었지만, LPGA 정상급 선수들이 즐비한 한국선수들의 기량을 감안할 때 이번 대회에서도 충분히 우승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게다가 이번에 나오는 우승은, 한국 LPGA 도전사 중 100승달성이라는 큼지막한 이정표까지 세우게 된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역시 세계랭킹 1위 청야니(대만). US오픈에서는 주춤했지만 언제라도 우승할 수 있는 실력의 소유자다.
유럽의 전문 스포츠베팅업체인 래드브록스도 청야니의 배당률을 5/1로 정해 가장 우승확률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한국선수들 역시 우승후보군에 여러 명이 포함되어 있다.
청야니와 크리스티 커(8/1)에 이어 지난해 챔피언 신지애(미래에셋)가 10/1의 배당률로 3번째 우승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평가됐다. 신지애는 한국선수들이 10년간 발목을 잡혔던 ‘에비앙 징크스’를 떨쳐내고 지난해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신지애 다음으로는 김인경(하나금융)이 미야자토 아이와 함께 20/1로 6위권으로 평가됐다. 지난해 상금왕 최나연(SK텔레콤)이 그 뒤를 이어 캐리 웹과 함께 25/1의 배당률로 공동 8위권 후보. 여기에 지난주 US오픈 정상에 오른 유소연이 33/1로, 박인비(판코리아), 모건 프리셀, 브리타니 린시컴 등과 함께 10위권의 평가를 받았다.
이 대회는 LPGA투어에서 총상금 규모로 US오픈과 함께 최고액(325만달러)이 걸려있어 선수들의 면면도 화려하고, 경쟁 역시 치열하다. 또 산악 지형에 조성된 코스에 오후가 되면 호수쪽에서 강한 바람이 불어오는 특징이 있다. 오전조와 오후조의 희비가 바람에 따라 많이 엇갈릴 수 있다는 것도 변수다.
한편 20일 발표된 조편성에 따르면 US오픈 챔프 유소연이 세계랭킹 1위 청야니와 한 조에 편성되는 대우(?)를 받았다. 파워풀하고 공격적인 플레이가 유사한 이들의 대결이 흥미로울 것으로 보인다. 최나연은 미야자토 아이와, 신지애는 김인경과, 지은희는 박세리와 함께 플레이한다. US오픈에서 아쉽게 준우승한 서희경은 브리타니 린시컴, 미야자토 미카와 한 조가 됐다.
*주요 선수 조편성
▶유소연, 청야니, 스테이시 루이스 ▶최나연, 안젤라 스탠포드, 미야자토 아이 ▶신지애, 김인경, 카렌 스터플스 ▶지은희, 박지은, 스테이시 프라마나수드 ▶서희경, 브리타니 린시컴, 미야자토 미카 ▶김송희, 팻 허스트, 강지민 ▶안선주, 산드라 갈, 라이언 오툴 ▶크리스티 커, 캐리 웹, 수전 페테르센 ▶박세리, 브리타니 랭, 모건 프리셀 ▶미셸 위, 마리아 요르트, 디아나 루나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