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21·한화)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세번째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유소연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브로드무어 골프장 동코스(파71·7천47야드)에서 재개된 대회 4라운드에서 합계 3언더파 281타를 쳐 서희경(25·하이트)과 공동선두를 기록한 뒤, 연장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유소연은 연장전 16번홀(파3)에서 파를 잡은 뒤 17번홀(파5)과 18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로 2언더파를 기록해 파-보기-파에 그친 서희경을 3타차로 따돌렸다.
역대 여자골프 메이저대회에서 한국 선수끼리 연장전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US여자오픈의 연장전에서는 16∼18번홀까지 3개홀 연장전을 치러 낮은 타수를 적어낸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다.
유소연은 16번홀에서 서희경과 파로 비긴 뒤 17번홀(파5)에서 승기를 잡았다. 유소연이 페어웨이 중앙에서 친 세 번째 샷은 그린 위 깃대 왼쪽 2.5m에 떨어졌다. 이어 침착하게 라인을 살핀 뒤 친 버디퍼트는 홀 속으로 사라졌고 유소연은 승리를 예감했다.
반면 서희경은 티샷을 페어웨이 오른쪽 벙커에 빠뜨린 끝에 네 번째 샷 만에 볼을 그린 위에 올렸다. 4m가 넘는 거리에서 친 파 퍼트가 홀을 외면하면서 타수 차는 2타로 벌어졌고 서희경은 마지막 홀에서 만회할 기회를 놓쳤다.
서희경이 마지막 홀에서 파에 그친 것을 지켜본 유소연은 여유 있게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올 시즌 국내대회에서도 1승을 올린 유소연은 미국 무대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장식하는 영광을 누렸다.
이로써 유소연은 1998년 박세리, 2005년 김주연, 2008년 박인비, 2009년 지은희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다섯 번째로 US여자 오픈에서 우승한 선수가 됐다.
LPGA 투어 멤버가 아닌 한국선수로서 메이저대회를 제패한 것은 2008년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신지애(23·미래에셋)에 이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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