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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비축쌀 열달새 40% 이상 줄어들 듯
정부의 공공비축미가 오는 10월말 기준으로 당초 예상보다 40%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1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오는 10월말 정부 미축미 규모는 88만톤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 재고량 150만9000톤에 비해 42% 가까운 63만톤이나 줄어든 것이다.

농식품부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10월 쌀 재고량을 135만7000t 정도로 예상했었지만 6개월 만에 추정치가 48만t이나 줄어들었다.

예상재고량이 줄어든 것은 그만큼 쌀을 많이 방출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가을부터 쌀값이 꾸준히 오르면서 정부가 가격 안정차원에서 비축미를 적극 시장에 내놨다. 이달 1일에는 단경기 쌀값 안정 차원에서 군수용과 사회복지용까지 일부 방출하기도 했다. 사실상 상품으로써 가치가 있는 쌀은 모두 내놓은 셈이다.

정부의 예상치인 88만t은 우리나라 적정 쌀재고량인 72만보다는 많은 량이다.

하지만 시장 쌀가격과 연관이 깊은 ‘쌀의 품질’을 따져보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2010년도 쌀을 정부가 이미 다 방출했기 때문에, 만약 올해 농사가 시원찮을 경우에는 내년에 쌀가격이 강세를 보일 경우 정부가 방출할 만한 쌀이 없는 상황이 벌어진다. 소비자들의 ‘햅쌀 선호, 묵은쌀기피’ 경향 때문이다.

조짐은 좋지 않다. 올해 벼 재배면적이 85만5천ha로 작년보다 4.1%(3만6천ha) 감소한 데다가 불량볍씨 보급 파동 등이 발생해 풍작에 대한 기대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이른 여름임에도 태풍과 집중호우로 농지가 물에 잠기는 경우도 여느해보다 많다.

일부에서는 정부의 쌀 수요·공급 예측 및 분석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몇년간 정부의 연말기준 쌀 재고량은 2004년 85만t, 2005년 83만t, 2006년 83만t, 2007년 69만, 2008년 68만t, 2009년 99만t, 2010년 150만t 등이었다.

과거에는 매년 대북 쌀지원 덕분에(?) 재고량을 일정 수준 유지했으나, 최근 몇년새 대북관계가 악화되면서 ‘묵은 쌀은 남고 햅쌀은 부족’한 추세가 이어지며 재고량이 급등락하고 있다.

홍승완 기자/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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