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美생산라인 방문 ‘현장경영’ 광폭 행보
현장경영을 위해 미국을 방문중인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ㆍ기아차가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품질 고급화’를 역설했다. 이달 27일 출국해 미국 현지 현대ㆍ기아차 판매 및 생산법인을 둘러보는 자리에서 정 회장은 “지금까지 현대ㆍ기아차가 ‘품질 안정화’를 위해 애써왔다면 앞으로는 ‘품질 고급화’에 주력해야 한다”면서 “단순히 고객이 만족하는 차원을 넘어 고객에게 감동을 주고 감성을 만족시키는 수준의 품질에 도달하는 것이 새로운 과제”라고 말했다.“고객을 감동시키는게 새 과제”…초일류 기업 도약 비전 제시
정 회장이 품질 고급화를 강조한 것은 현대ㆍ기아차가 글로벌 ‘빅5’를 넘어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것이 이뤄져야만 판매확대는 물론 현대ㆍ기아차가 고급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지난 1986년 미국에 첫 발을 내디딘 현대차는 지난달까지 685만대를 웃도는 차량을 판매했고, 1994년 미국에 진출한 기아차는 348만여대를 내다팔아 현대ㆍ기아차는 미국에서만 1033만여대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최근 성장세는 한층 빨라지고 있다. 10년 전인 2001년 3.3%에 불과했던 현대ㆍ기아차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작년 7.7%까지 뛰어올랐고 지난달에는 미국 진출 이후 처음 월 시장점유율이 10%를 넘어서는 쾌거를 거뒀다.
해외 현장경영을 위해 미국을 방문중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28일(현지시간) 미국 현대차 앨래배마 공장을 방문해 품질을 점검한 뒤 현지직원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
충분히 만족할 만한 성과지만 정 회장은 한단계 도약하기 위해 더 큰 목표를 제시한 것이다. 특히 현대차 품질 고급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에쿠스가 최근 발표된 JD파워의 신차 품질조사에서 BMW 7시리즈, 벤츠 S클래스, 아우디 A8 등을 모두 따돌리고 고급차 부문 2위를 차지한 것도 품질 고급화에 자신감을 더해주고 있다.
정 회장은 “지금 우리의 역량은 지난 10년간 이룬 성과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확신한다”면서 “미국 시장은 물론 전세계 시장에서 현대ㆍ기아차가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ㆍ기아차는 올해 미국에서 작년 89만4496대보다 18.2% 늘어난 105만7000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사상 처음 연간 미국 100만대 판매를 달성할 계획이다.
이충희 기자/hamle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