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30일을 전후로 국내 인터넷 전화 가입자 수가 1000만명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국내에 본격적인 인터넷 전화 서비스가 시작된 지 약 4년 만이다. 이 같은 인터넷 전화 가입자 수의 증가 추세에 맞춰 정부는 내년 초부터 저소득층에 대해 인터넷 요금 감면을 시행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올 상반기를 기준으로 국내 인터넷 전화 가입자 수가 1000만명을 넘어설 것이 유력하다고 30일 밝혔다. 국내 인터넷 전화 가입자 수는 지난 2006년 말 32만명에서 2008년 말 248만명, 올 5월 말 현재 993명에 이른다.
사업자 별로는 5월 말 현재 KT와 LG유플러스의 가입자 수가 300만명에 육박하고 SK브로드밴드는 164만명, 한국케이블텔레콤이 128만명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인터넷 전화는 지난 2007년 6월 LG데이콤이 국내 최초로 가정 고객을 대상으로 상품을 출시하면서 대중화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특히 2008년 10월 시행된 시내전화(PSTN)-인터넷전화간 번호이동제는 인터넷 전화가 확산되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하지만 시장이 포화되면서 최근 가입자 수는 둔화되고 있다. 작년까지 15만명이던 월 순증 가입자 수도 올해 들어서는 10만명 수준으로 주춤한 상태다. 스마트폰 확산에 따른 모바일인터넷 전화(mVoIP)의 등장도 인터넷 전화를 위협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그러나 “인터넷 전화를 결합한 상품으로 마케팅이 강화되면서 가입자 수가 감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올해 연말에는 가입자 수가 11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통위는 인터넷 전화 가입자 증가 추세를 고려해 내년부터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국가유공자를 포함하는 저소득층에 대해 요금 감면을 추진하고 있다.
<최상현 기자@dimua>puquap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