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은 본사 상품기획자(MD)와 매니저 2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자체 설문조사를 통해 올해 상반기 홈쇼핑 트렌드 키워드를 ‘동고동락(同苦同樂)’으로 선정했다. 홈쇼핑 업체들이 주력한 합리적인 가격대의 상품들이 생활물가 급등으로 고충을 겪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최근 본격화되고 있는 협력사와의 동반성장과 쇼핑 정보와 오락을 함께 제공하는 방송 당분간 지속될 핵심 키워드로 지목됐다.
▶협력사와 동반성장 ‘동(同)’ = 홈쇼핑 업계에 불고 있는 동반성장 바람은 홈쇼핑 업체들이 협력업체의 고충을 덜어주거나 협력업체와 함께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방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협력사 직원들이 열린의사회의 무료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GS샵이나 CJ오쇼핑, 롯데홈쇼핑 등 외국에 진출한 국내 홈쇼핑 업체들은 중소협력사의 해외 판로를 열어주는 기능을 하면서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이를 위해 롯데홈쇼핑은 협력사와 공동으로 상품을 기획하거나 우수 중소기업 제품 박람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고물가 파고 속 실속형 상품 ‘고(苦)’ = 홈쇼핑 업계는 올 상반기 중저가 실속형 상품에 주력해 각종 생활물가 급등으로 고충을 겪고 있는 주부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롯데홈쇼핑에서는 다양한 구성과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웠던 크라제버거 스테이크가 23만 세트나 팔려 히트상품 1위에 올랐다. GS샵에서도 3만9000원, 2만9000원 상당의 저렴한 가격에 나왔던 사과나 고구마 등이 히트상품에 올라 알뜰 주부들을 공략한 실속형 상품의 인기를 입증했다.
▶고객 생활 패턴에 맞춘 홈쇼핑 ‘동(同)’ = 올 상반기 홈쇼핑의 고객서비스는 소비자들의 생활 패턴에 맞춰 유연해진 것이 특징이다. 롯데홈쇼핑은 맞벌이 부부 등을 위해 오후 6시부터 11시에 반품 상품을 회수하는 서비스를 실시했다. CJ오쇼핑도 이달부터 구입한 물건을 분실할 때 일부 금액을 지원해주는 ‘오케어 보증서비스’를 시작했다.
▶정보에 오락성 더한 쇼퍼테인먼트 프로그램 인기 ‘락(樂)’ = 홈쇼핑 방송은 최근 쇼핑 정보와 오락적 요소를 합친 ‘쇼퍼테인먼트(쇼핑+엔터테인먼트)’ 형식이 소비자를 사로잡고 있다. 개그 프로그램 형식을 빌려 방청객과 시청자에게 웃음을 선사하며 상품을 소개하거나, 유명인이 토크쇼 방식으로 상품을 소개하기도 한다. 롯데홈쇼핑은 유명 DJ 최유라가 진행하는 ‘최유라의 쿡쇼’를 통해 주방제품 쇼 형식으로 선보이고 있다. 롯데홈쇼핑측은 “같은 제품이어도 ‘쿡쇼’에서 판매하면 평균 매출이 30% 이상 오른다”고 전했다. 현대홈쇼핑도 지난달 간호섭씨 등 유명 디자이너와 패션뷰티 전문 쇼호스트가 출연해 의상 코디 노하우를 제공하는 ‘트렌드톡(Trend Talk)’을 새롭게 선보였다.
롯데홈쇼핑 영업본부장 신재우 전무는 “홈쇼핑 방송의 시청률 증가는 곧 매출증대로 이어지기 때문에 ‘보는 재미가 있는 홈쇼핑’이 앞으로도 계속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현정 기자@booung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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