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결산을 앞둔 저축은행들이 분주하다. 이번 결산을 기반으로 한 하반기 구조조정에 대비해 부실 PF채권 정리와 자산 매각 등으로 경영 상태 관리에 나선 것이다.
금융당국도 결산 전 저축은행 경쟁력 강화 방안 발표를 준비하며 구조조정을 연착륙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런 노력들이 저축은행의 건전성 지표 개선으로 나타날지 주목된다.
저축은행들은 자산 매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고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지난달 솔로몬저축은행은 서울 방배동 지점 건물을 110억원에 매각했다. 경기솔로몬저축은행도 1000억원 가량에 매각을 추진 중이다. 계열사인 제일2저축은행 매각을 검토 중인 제일저축은행은 이달 들어 교보생명 주식 3만3709주를 82억9200만원에 처분해 유동성을 높였다.
내부적으로는 직원들에게는 무수익여신(NPL) 매각과 연체 대출 회수를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저축은행도 시중은행과 카드업계에서 120억원 가량에 사들인 부실여신을 정상화해 280억원에 되팔아 차익을 남겼다.
예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금리도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29일 기준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4.93%이다.
저축은행 예금 금리는 3월까지 오름세를 지속하다 4, 5월 주춤했지만 이달 들어서 0.01%씩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지난 9일 4.83% 보다 0.1% 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10년 연속 증가해 왔던 저축은행 예금 잔액은 올 들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영업 중인 98개 저축은행 예금은 올 들어서만 2조원 가량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의 자구 노력을 유도하고 있는 금융당국도 결산을 주시하고 있다. 부실 PF 정리를 신속하게 처리한 것도 6월 말 저축은행 결산을 앞두고 대규모 부실 사태를 막기위한 조치였다. PF 부실채권을 정부가 매입해 부실채권 비율은 낮아지고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은 소폭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달 금융감독원과 예금보험공사는 17개 저축은행들에 대한 공동검사를 차례로 시작하고 규모가 큰 67개 저축은행 대주주에 대한 자격심사도 본격화 된다.
권혁세 금감원장이 “9월말께 부실 저축은행이 추가로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고 단언한 만큼 이번 결산에 이은 9월 회계법인 진단 결과가 하반기 예정된 금융당국의 각종 검사, 심사와 맞물려 구조조정 작업의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정현 기자/h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