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이사람>“FX마진은 증시 조정때의 대안투자”
조태형 솔로몬투자증권 FX마진연구소장
해외정보력·양질의 기법 있으면 안전

증거금 유지 가능한 부자 고려할 만



“일본은 40대 아주머니가 휴대전화로 외환 시황을 보는데, 우리나라는 갬블링(도박)처럼 인식하죠. 이 시장을 체계적으로 바꾸면 부자의 자산운용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솔로몬투자증권이 FX마진(해외 장외마진 현물환)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14일 전문 연구소를 출범시켰다. ‘주식시장의 리서치센터’ 같은 기능을 둔 것이다. 국내 증권사로는 처음이다. 조태형(43) 소장(파생상품영업부 이사)의 아이디어다. 그는 1992년 군 제대 후 일본으로 건너 가 추오대학교와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과정을 마치고, 트레이더스증권 FX마진사업부, 도쿄거래소 1부 상장사인 트랜스코스모스 해외사업추진부, FX전문 증권사인 프롬이스트(FROM EAST) 증권사 대표 등 10년 가까이 일본 외환 분야에서 근무하다 지난 5월에 솔로몬증권사로 영입됐다.

조 소장은 “국내 주식시장은 이미 ‘레드오션’, FX마진은 ‘블루오션’”이라면서 국내에서도 FX마진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봤다. 조 소장에 따르면 ‘와타나베 부인’을 만들어낸 일본에선 지난 3월 기준 고객예탁금이 7600억엔(330만계좌)으로 우리(8만~10만계좌)와 규모에서 크게 앞선다. 증권사 330개 중 FX에 특화해 성장한 증권사가 예닐곱개다.

조 소장은 무엇보다 “해외 정보력과 실시간 분석 등 양질의 투자기법이 있으면 주식보다 안전한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FX마진은 높은 레버리지 효과 때문에 고위험, 투기적 상품이란 인식이 강하다. 증거금(최소 미화 5000달러)을 위탁해 신용으로 특정 통화를 사고팔아 거래 차액을 얻는 이 상품은 5000달러로 최대 거래금액을 10만달러로 늘릴 수 있다. 만일 환율 예측을 잘못해 손실을 봤을 경우 증거금이 3000달러 미만이면 강제 청산되므로 손실 폭이 2000달러 정도로 제한된다. 지난해 9월 레버리지가 50배에서 20배로 축소됐지만 여전히 파생상품 중에서도 높은 편이다.

조 소장은 “24시간 거래가 가능하고, 세계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1일 4조달러), 인사이더(내부자 거래)가 불가능한 점 등 주식시장보다 장점이 많다”면서 “돈 있는 사람이 안전하게 갈 수 있는 시장”이라고 소개했다. 환율 변동폭이 장기적으로 보면 크지 않기 때문에 증거금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자산가라면 자산운용 측면에서 FX마진 투자를 고려해볼 만하다는 것이다.

결국 환율 예측에 필요한 정보력과 자금, 장기투자 등이 투자 성공의 관건인 셈이다.

조 소장은 지난 24일 기자와 만났을 당시 달러 강세를 예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MC) 정례회의에서 벤 버냉키 의장이 제3차 양적완화(QE3)에 대해 침묵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시점이다. 그동안의 달러 약세와 각국의 달러 보유 비용 증가 등 미국은 자국 경기가 부진해도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게 조 소장의 견해다.

국내 증시에 대해선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각국이 경제성장률을 낮추고 있는데, 우리 기업의 실적에 영향을 주는 외수 시장이 제한적이라면, 기업 실적을 바탕으로 한 주식의 성장도 한계에 이르렀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지숙 기자 @hemhaw75>
js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