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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트워크 갖추면 FTA는 中企에 기회”
EU중기지원센터 이준석씨

“한국 IT·전자 전망 밝다”


“한국은 유럽보다 중소기업 지원정책이 훨씬 잘돼 있다. FTA 홍보도 유럽보다 더 활발하다. 유럽에 진출하려는 한국 중소기업들은 지금 네트워크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나흘 앞둔 27일 주한유럽연합상공회의소(EUCCK) 중소기업지원센터 책임자인 이준석<사진> 이사는 “한국 기업이 아무리 좋은 제품을 개발해도 유럽 시장 내 고객사를 연결해 줄 확실한 연결고리가 없으면 판로에서 고전할 수밖에 없다”며 ‘콘택트 포인트(contact pointㆍ접점)’를 특별히 강조했다. 

FTA 발효 시점이 다가오면서 지원센터로 유럽 사정을 문의하는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이 센터는 지난 2006년에 설립돼 한국과 EU 역내 중소기업의 상호 진출입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센터는 한국에 서울과 부산, 유럽에는 프랑스와 독일에 사무소를 뒀다. EU와 FTA가 발효되면 센터는 인력과 역할이 확충된다.

그 중 하나로 구상하는 것이 대대적인 교류의 장을 만드는 것. 한국에 진출한 유럽 중소기업, 유럽 제품을 수입하거나 수출을 준비 중인 한국 중소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세미나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 이사는 “유럽에서 높이 평가하는 한국 중소기업 제품 중 하나가 폐쇄회로(CC) TV”라며 “작년 한국CCTV협회를 통해 유럽 진출을 희망하는 중소기업들을 만났고, 이들을 유럽 지사에 소개해 프랑스, 독일 회사들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LCD나 디스플레이처럼 ITㆍ전자는 한국이 꾸준히 강점 보여 전망이 밝다”면서 “앞으로는 시장 규모가 큰 기계부품이나 식품 등이 유럽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유리한 분야”라고 말했다.

이 이사를 비롯해 EUCCK의 위원장들은 한국의 중소기업 지원정책이 세부적이고 체계적이라고 평가한다.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 장 마리 위르티제 EUCCK 회장도 “유럽에서 중소기업 간 교역은 활성화돼 있으나 각국 정부는 한국만큼 중소기업 지원에 관심이 크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원산지 규정 등 다소 복잡한 내용은 중소기업 자체적으로 접근하기엔 까다로울 수 있는데 한국 관세청은 모든 부품에 이 원산지 규정 관리시스템을 도입해 중소기업의 편의를 돕고 있다”고 사례를 들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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