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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운대 센텀ㆍ마린시티 교통대란 불 보듯
해운대 센텀ㆍ마린시티를 중심으로 아파트 공급이 급증하면서 극심한 교통체증이 우려돼 일부 주민들과 부동산 전문가 사이에선 이 지역이 무분별한 개발에 따른 배드타운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과밀화 진원으로 지목되는 아파트 개발은 향후 2~3년 사이 1만 가구가 새롭게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추진 중인 주거시설은 포스코 더샵 센텀포레1006가구, 두산위브제니스 1788가구, 해운대 아이파크 1631가구, 해운대 AID아파트 2369가구, 한신 휴플러스 등이다.

최근 해운대해수욕장과 마린시티, 센텀시티, 수영로터리로 연결되는 간선도로는 퇴근시간대 주차장을 방불케하는 교통체증으로 이곳을 지나기 위해선 평소 시간의 수십배에 달하는 인내심이 요구되고 있다. 이 때문에 해운대 센텀시티 인근 주민들은 부산시가 기존 주민들의 교통불편을 외면한 채 특정 업체의 편익만 앞세워 아파트 건립허가를 내주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1일 부산시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와 다리 하나로 연결된 민락동 일대에 지상 최고 27층, 12개 동 규모의 ‘포스코 더샵 센텀포레’아파트 건립을 진행중이며 완공은 오는 2014년으로 예정돼 있다.

그러나 이 아파트가 들어서는 지역은 최악의 교통정체 구간으로 악명이 높다. 이 때문에 지역 주민들은 아파트 준공 이후 주변지역이 교통지옥이 될 것이라며 교통영향평가가 부실하게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운대를 지나 부산시청 방면을 비롯, 부산항 등 중ㆍ서부산 지역으로 가기 위해선 반드시 이 주변을 통과해야만 한다. 이로 인해 평소에도 출퇴근 시간대면 주변 2~3km를 통과하는 데만 20~30분이 소요되는 실정이다. 포스코 아파트 건립 예정지역 앞을 통과하는 간선도로가 편도 3차선에 불과한데다 인근 수영교만 지나면 대규모 다중집합시설들이 밀집해 있어 엄청난 교통량을 유발하고 있다.

실제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가 밀집한 센텀권역으로 센텀시티 내 롯데백화점과 신세계 센텀시티, 홈플러스가 지척이다. 인근에 벡스코와 부산시립미술관, APCE나루공원 등 문화 시설도 곳곳에 있다. 이 같은 대형 시설들 탓에 인근 지역은 출퇴근 시간대는 물론이고 주말과 휴일에는 밀려드는 쇼핑객과 벡스코 등의 관람객 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 실정이다.

‘센텀포레’가 들어설 인근의 아파트 주민들은 부산시가 주변 지역의 상황을 감안하지 않고 무리하게 아파트 건립허가를 내주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부산시가 교통대란을 우려하면서도 허술한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통해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마린시티로 연결되는 도로도 교통상황이 심각하긴 마찬가지다. 특히 여름철이면 해수욕장을 찾는 인파와 얽혀 교통지옥을 연출하고 있다. 이 지역에도 위브제니스와 아이파크, 휴플러스 등 3500세대 가량 신규 아파트 건설이 진행되고 있어 향후, 교통상황을 더욱 어렵게하고 있다.

해운대 센텀시티 주민 A씨는 “인근 지역에서 대규모 아파트 단지 건립이 추진되면서 교통대란이 우려돼 인근 주민들의 반대가 심했었다”며 “이제 와서 아파트 건립을 막을 수는 없지만 앞으로 주민불편이 불을 보듯 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운대지역 부동산 전문가 B씨는 “해운대가 세계적 도시를 지향하는 해운대 센텀ㆍ마린시티가 교통문제에 미리 대책을 세워나가지 못할 경우 과밀화와 난개발의 그림자에 가려 집값 폭락 등 배드타운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윤정희 기자 @cgnhee>cgnhee@heraldm.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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