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전국 초ㆍ중ㆍ고교에 ‘주 5일 수업제’가 전면 도입된다. 이를 위해 올 2학기부터 시ㆍ도 교육청 별로 여건이 갖춰진 10% 내외 초ㆍ중학교를 대상으로 제도가 시범운영된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14일 교육과학기술부,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등 유관 부처와 협의를 거쳐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주 5일 수업제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시행계획에 따르면 2012학년도부터 전국 모든 학교에 ‘주 5일 수업제’가 전면 자율 도입된다. 학교들은 지역ㆍ학교별로 시행 여건이 서로 다른 점을 감안해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시ㆍ도교육감의 승인 하에 자율 실시하게 된다.

지난 2006년 월 2회 ‘주 5일 수업제’ 실시에 따라 205일 내외로 운영되던 수업일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 수준인 190일 이상으로 조정된다. 190일은 교육과정기준 수업일수인 170일(34주×주 5일)에 학교장 재량 수업일인 20일을 더한 것이다. 학교장 재량 수업일을 16일에서 20일로 늘려 ‘주 5일 수업제’로 인한 학습부담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고려했다는 것이 교과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수업시수는 현행 교육과정에 제시된 수업시수가 그대로 유지된다. 교과부 관계자는 “올해부터 적용되고 있는 ’2009 개정 교육과정‘은 이미 ‘주 5일 수업제’ 시행을 전제로 수업시수를 결정하여 고시한 것으로, 교육과정 운영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와 교육계 일각에서는 당장 내년에 ‘주말 맞벌이 부부’ 등을 노린 사교육 수요가 발생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안현태ㆍ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