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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경부, ‘중소기업 MRO 구매’..공문이어 간담회까지 열게된 사연
지식경제부가 대기업 소모성 자재 구매 대행업(MRO)로 시끌벅적하다.

10일 지경부에 따르면 윤상직 1차관은 이날 산하 주요 41개 공공기관과 두 차례로 나눠 간담회를 열고 대기업의 소모성 자재 구매 대행업(MRO) 분야 진출 확대로 중소 제조ㆍ유통업체 피해가 우려된다며 중소업체를 통해 소모성 자재를 구매해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산하기관들의 입장에서는 9일 중소기업을 통해 소모송 자재를 구매하라는 권고성 공문을 받은 데 이어 다시 회의까지 불려나가 똑같은 얘기를 들은 셈이다.

이같은 문제의 발단은 지난 9일 최근 조달청과 행안부가 대기업 MRO를 통해 소모성 자재를 구입하고 있다는 비판기사가 나오면서부터. 이에 대해 지경부는 중소기업을 통해 소모성 자재를 공급받고 있다는 내용의 일종의 ‘자화자찬(?)’식 참고자료를 냈다. 참고자료는 지경부는 본부의 경우 문구류 등 소모성 자재를 구입할 때 MRO 업체를 통하지 않고 중소기업에서 직접 사들였다는 내용이었다. 지경부 본부가 작년에 구입한 종이와 문구, 종이컵 등은 4억7000만원 어치로, 전량 중소 기업 제품이었다.

하지만 9일 오후 다시 일부 언론에서 지경부 산하 한전 등의 예를 들며 대기업 MRO업체를 통해 자재를 구매하고 있다고 또다시 기사가 나왔다. 예를 들어 지경부 산하 기술표준원은 2008년부터 작년까지 MRO 업체를 통해 470만원의 자재를 샀고, 한국전력공사와 남부발전 등 일부 산하기관도 대기업 MRO 업체에서 사무용품을 구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한전 등 60개 공공기관이 대기업 MRO 업체를 통해 사들인 물품의 구매액은 2008년 136억원, 2009년 55억원, 2010년 129억원으로 적지않은 액수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자 지경부는 전날 산하기관에 공문을 보낸데 이어 10일에는 주요기관들을 소집, 간담회까지 열게 된 것이다.

윤 차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공공기관 선진화 등 방만 경영 개선조치에도 방만 경영과 비리 문제가 지속하고 있다며 정권 중·후반기 들어 흔들림없는 국정운영과 ‘공정하고 따뜻한 사회구현’을 위해 어느 때보다도 더 공직기강 확립에 만전을 기해야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부정·부패와 비리를 척결하고 공직기강 확립을 위해 뼈를 깎는 자기혁신을 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조속히 추진하고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을 통해 공정한 사회 구현에 앞장서 주기를 당부했다.

박지웅 기자/goa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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