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의 열성팬으로 알려져 있는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부 부처를 야구의 포지션에 비유해 화제다.
그는 최근 기획재정부에 취임한 직후 기자들을 만나 “대통령은 감독이고 기재부는 포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포수는 내야 수비도 지휘하고 투수도 리드하고 그런 가운데 패스트볼 같은 결정적 실책이 없도록 몸을 던지며 전반적인 게임을 조율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또 윤증현 장관을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롱릴리프에 비유하기도 했었다.
이에 앞서 박 장관은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재직시 ‘특급 유격수론’을 펼치기도 했었다. 그는 지난 4월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제1차 일자리 현장점검회의에서 고용정책을 수요자 입장에서 재검토하고, 일자리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라며 야구에 빗대 ‘특급 유격수’론을 설명했다. 그는 당시 “1급 유격수는 안타성 타구를 어렵게 잡아 호수비를 하고, 2급 유격수는 평소 위치에서 수비하다 안타를 허용합니다. 반면 특급 유격수는 타구 방향을 미리 예측해 손쉽게 수비하는 선수입니다. 일자리가 악화되지 않도록 미리미리 예방하고 선제대응하는 것이 노동부의 역할”이라고 지적했었다.
한편 박 장관은 그렇다면 야구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투수는 누가 되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해외자원개발을 선도하는 지식경제부나 주택문제ㆍ4대강 사업 등을 지휘하는 국토해양부가 투수에 해당한다고 비유했다.
박지웅 기자/goa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