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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플레 압력 강한 경계 필요”…ECB총재 내달 금리인상 시사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 재정위기에도 불구하고 다음달에 금리 인상 방침을 강력히 시사했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9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1.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히고, 하지만 앞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에 강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통상 트리셰 총재의 “강한 경계”라는 표현은 다음달 금리 인상 신호로 읽힌다. 앞서 지난 4월에 금리를 인상할 때도 3월에 인플레이션에 대해 강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사전 신호를 보냈었다.

트리셰 총재는 “높은 유가와 상품가격이 광범위하게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금리 인상 의지를 강조했다.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은 지난 5월에 2.7%로 이미 지난해 12월에 ECB의 목표치(2.0%)를 넘어선 상태이다.

트리셰 총재는 하지만 “향후 금리 정책에 중장기 경로와 같은 것(계획)은 없다”고 지적, ECB가 분기에 한 번씩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금융시장의 전망을 일축했다.

그동안 금융시장에서는 ECB가 다음달에 0.25%포인트 금리를 인상하고 3개월 후 또 한 차례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ECB가 1분기에 0.25%포인트씩 올리는 단계적 인상이 지속되면 기준금리가 올 연말에 1.75%, 내년 하반기에는 금융 전문가들이 보는 ECB의 적정 금리수준인 2.5%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ECB는 세계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10월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 이듬해 5월까지 7차례에 걸쳐 금리를 3.25%포인트나 낮춘 뒤 23개월간 금리를 1%로 유지하다가 지난 4월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었다.

세계 금융위기 이후 미국,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영국, 일본 등 세계 4대 주요 지역의 중앙은행 중 금리를 올린 곳은 ECB가 처음이었다.

한편 영국중앙은행(BOE)도 이날 기준금리를 27개월째 0.5%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영란은행은 그러나 금융시장이 기대했던 추가 양적완화 정책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언론들은 영란은행이 여전히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고 어정쩡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고지희 기자/j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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