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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들, 등록금 카드 결제된다고 떠들더니 계절학기 등록금은 카드 안받네!
등록금 카드결제가 가능하다는 대학 상당수가 계절학기 등록금은 신용카드로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엔 서울대,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등 주요 대학이 대부분 포함됐고 사립대 뿐만 아니라 공립대들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대학들이 겉으론 등록금 신용카드결제가 가능하며 생색냈지만 결국 꼼수를 부린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0일 헤럴드경제 기동취재팀이 등록금 신용카드결제가 가능한 전국 4년제 대학 49개 중 주요대학 23개의 계절학기 등록금 신용카드결제 가능여부를 조사한 결과 이중 65%에 해당하는 15개 대학이 계절학기등록금의 카드결제가 불가능했다. 서울대,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건국대, 서울시립대, 부산대, 충북대, 인천대, 춘천교대 등이 여기에 해당됐다. 반면, 결제가 가능한 대학은 4개(17%)에 불과했고 나머지 4개 대학(17%)은 계절학기 수업이 없었다.

▶금액이 적어서…카드사가 싫어해서… 핑계도 가지각색=대학들이 계절학기 등록금을 신용카드로 받지 않은 핑계는 다양하다. 가장 큰 이유는 학점당 비용이 적고 신청 학생수가 많지 않아 카드사에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서울대학교 측은 “학점당 등록금이 4만5000원으로 적어 수수료 부담이 크기 때문”이라며 “안그래도 적자상태인데 계절학기 등록금 수수료까지 낼려면…휴”라며 앓는 소리를 했다.

충북대 측도 “수수료가 만만치 않다”면서“특히 봄/가을학기 등록금 수수료 부담은 예산에 편성돼있는데 계절학기 등록금에 대한 수수료 부담은 예산이 없어 계절학기땐 카드납부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털어놨다.

학점당 7만~11만원으로 국립대보다 계절학기 등록금이 두배 가량 비싼 사립대도 ‘적은 액수’란 핑계를 대긴 마찬가지다. 동주대 관계자는 “과목당 9만원 정도일 뿐만 아니라 계절학기를 신청하는 학생수도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시스템 구축이 번거롭게 때문이란 답변도 나왔다. 계절학기는 학점제로 운영될 뿐만 아니라 취소와 접수가 잦아 관리가 힘들다는 것이다. 계절학기에 대한 부분은 카드사와 협약을 맺지 않았기 때문이란 응답도 있었다. 서강대 관계자는 “계절학기는 수강 취소와 접수가 계속돼 변동성이 커 관리가 힘들다”고 했고 부산대 측은 “은행 측에서 금액이 적아서 카드받는 것을 꺼려한다. 금액이 적어 카드사와 수수료 협의를 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연세대 등은 “학생들이 요청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댔고 건국대 등 일부대학은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안된다”고 잘라 말했다.

▶학생들 편의봐준다고 생생내더니… 결국은 또 ‘꼼수’=대학들이 표면적으론 등록금 카드결제 가능을 내걸고 있음에도 계절학기 등록금은 카드결제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생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성균관대 재학생인 박모(23ㆍ여)씨는 “저번 등록금도 카드로 결제해 당연히 계절학기도 카드가 될지 알고 납부하러 갔더니 안된다고 하더라”면서 “계절수업 수강 안내문에도 카드결제가 안된다는 말은 찾아볼수 없었다. 골탕먹은 기분”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연세대 재학생인 이모(22)씨도 “봄/가을학기는 카드결제가 되고 계절학기엔 안된다는 건 말이 안된다”면서 “학교에서는 수십만원이 적은 돈일지 몰라도 학생들에겐 당장 구하기 어려운 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등록금넷 관계자는 “대학들이 표면적으론 카드결제가능을 내세우면서 계절학기는 제외시키는 건 문제가 있다”면서 “대학 측은 학부모나 학생들이 원하는 방법으로 계절학기 등록금을 납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말했다.

<기동취재팀@hhj6386>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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