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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값 등록금 립덥’ 촬영하는 탁현민 교수, “집회 시위 아닌 예술행위. 우리 교육 비참함 알릴 것”
10일 반값등록금 촛불 집회 현장에선 유쾌한 ‘립싱크 공연’이 벌어진다. 1000여명의 아마추어 가수들이 등장해 ‘날개를 활짝 펴고 세상을 자유롭게 날거야’라며 윤도현밴드(YB)의 노래 ‘나는 나비’를 따라 부른다. 카메라 앵글을 향해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흥겨운 몸짓도 선보인다. 마치 프로 가수의 뮤직비디오 촬영장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지 모른다.

1000여명의 립싱크 가수는 반값등록금 촛불집회를 찾은 학생과 시민, 그리고 카메라 감독은 탁현민(사진)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다. 이들의 립싱크는 다름 아닌 ‘립덥(Lip-dup)’ 촬영을 위한 것. 립덥은 ‘립싱크’와 더빙의 합성어로 노래를 따라 부르며 연기를 하는 뮤직비디오 형식의 영상물을 말한다. 외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영상물 촬영 방식으로 수십명 이상이 영상에 한꺼번에 출연하며 끊김없이 ‘원테이크’로 촬영을 한다.

탁교수는 10일 헤럴드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촬영은 1000여명이 함께하는 예술행위”라고 정의했다. 그는 “과거의 집회는 과격하고 격정적인 시위나 소극적이고 법의 틀 안에 놓여있는 1인 시위 정도에 그쳤다. 하지만 이젠 집회 장소가 문화를 즐기는 장으로 바뀌고 있다. 이번 촬영도 그 일환이다. 대중들과 함께 촬영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도 등록금 문제의 본질을 잊지 않도록 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일찌감치 립덥 촬영 계획을 밝히고 일반인들의 참여를 독려해왔다. 10일 오후 6시 서울 광화문 KT 빌딩 앞에 사람들이 모이면 각자 배역을 정해 줄 계획이다. 특정화면과 준비된 음악에 맞춰 사람들의 움직임을 촬영한다. 원테이크 촬영을 하며 특별한 NG가 나지 않을 경우 3분30초~4분 정도면 촬영은 마무리 된다.

대학생들의 등록금 시위를 지지해온 탁 교수는 ‘반값등록금 립덥’을 통해 전 세계에 “우리 나라 교육의 비참한 현실”을 전할 계획이다.

탁 교수는 “인적 자원이 중요한 대한민국에서 고액 등록금으로 학생들이 공부 할 기회를 박탈당하는 건 우리나라의 미래와도 직결된 중요한 문제다. 자본의 논리를 내세우며 재원 마련의 어려움을 이유로 등록금을 인하하지 않는 것은 당장 눈앞에 놓인 현실만을 바라보는 근시안적 결정이다. 학생들이 공부를 하지 못하고 일을 해야하는 현실이야말로 장기적으로 더 큰 손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탁 교수는 “여론의 90%이상이 반값등록금을 지지하고 있다. 립덥 영상을 통해 이러한 여론을 막아서는 사람들에게 즐거운 경고를 던지고자 한다. 1000명이 만든 영상을 1000만명이 보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영어 버전도 만들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수진ㆍ양대근 기자@ssujin84>

sjp10@heraldcorp.com

<사진 제공=참여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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