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개인은 딱총을 마구 쐈다. 기관은 방패를 들고 오전까지 막기에 급급했다. 그러다 점심 식사 후 같이 총을 꺼내 쏘기 시작했다.
전쟁 같은 증시에서, 개인과 합작한 기관이 외국인과 싸움을 벌였다.
결국 외국인이 이겼다.
외국인은 이날 무려 6595억원어치나 팔았다.
지수는 힘 없이 무너졌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7%, 11.93포인트 하락한 2071.42포인트로 마감됐다.
개인들이 무려 6530억원이나 순매수에 동참했고, 동조세력인 기관이 5거래일 연속 순매도에서 9일 2228억원 순매수로 힘을 보탰지만, 외국인의 공세에 밀릴 수밖에 없었다.
중국, 홍콩 증시는 전 거래일 대비 1% 이상 하락하며 마감됐고, 일본 증시는 소폭 상승하며 끝마쳤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예상과는 달리 산유량을 동결하면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선을 넘어섰다는 부분도 증시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10일 증시에서는 금통위의 금리 인상 혹은 동결 결정이 가장 큰 이슈가 될 듯하다.
시장에서는 ‘동결’ 얘기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현 경제상황과 물가 상황을 보면 금리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다만 가계부채 800조 시대에 금리를 올리는 게 쉽지 않다.
문제는 ‘글로벌 경기’에 대한 방향성이다.
일단 증시는 글로벌 경기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증시 방향성을 꺾기 위해서는 반드시 긍정적 시그널이 나와야 한다.
당분간 경기 상황이 호전될 것이라는 긍정적 시그널이 나오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허연회 기자 @dreamafarmer> okidok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