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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대 선배들 뿔났다…“의대 성추행 가해자 출교조치 하라”

고려대 졸업생들이 뿔났다. 최근 고려대 의과대학 내에서 발생한 집단 성추행 사건을 두고 학교 측에 가해자들을 출교 조치 하라며 8일부터 무기한 릴레이 1인 시위에 돌입했다. 일부 졸업생은 트위터 상에서 이번 사건을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하기 위해 고대 졸업생들을 중심으로 함께 할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8일 오전 8시께 서울 고려대 정문 앞에는 의대 성추행 가해자들의 출교 조치를 주장하는 첫번째 릴레이 1인 시위가 진행됐다.

릴레이 1인 시위를 기획한 김현익(32ㆍ고려대 전기전자전파공학부 졸업)씨는 “졸업한 선배로서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며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돼 릴레이 1인 시위를 준비하게 됐다. 출교조치가 내려질때 까지 릴레이는 계속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첫번째 시위 주자로 나선 회사원 조아라씨는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이런 Dr(닥터) 반댈세! 출교 조치 원해요’라는 피켓을 들고 학교 측에 적절한 조치 및 대응을 촉구했다.

조 씨는 “트위터를 통해서 릴레이 참가자를 모집하는 것을 알게 돼 회사 가기 전에 들렀다”며 “여전히 피해자들의 고통은 뒤로하고 성범죄를 미온적으로 처벌하는 것에 반대하기에 시위에 동참하게 됐다 ”고 말했다.

한편 일부 졸업생들은 “고려대가 피해자 인권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다”며 학교 측을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할 계획이다.

김수희(고려대학교 심리학과 98학번)씨는 지난 7일 트위터(@anyone_nowhere)를 통해 “학교 측이 문제 해결의 의지가 없고 당사자들에 대해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는 것에 문제제기를 한다”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대 의대 성폭력 사건 인권위 제소’ 게시판을 만들고 인권위 제소에 동참할 고대 졸업생을 모으고 있다. 글이 게재된지 하루 남짓 지났지만 8일 오전 현재 수십명에 달하는 졸업생들이 동참의사를 밝혔다. 


김씨는 “피해 학생이 학교 당국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음에도 학교 측은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는 등 매우 안이한 태도를 취했다. 심지어 가해자와 피해자를 한 교실에서 시험보게 한 것에 공분했다”며 “98학번 동기들 사이에서 이야기가 나왔고, 92학번 선배부터 00학번까지 전화 통화를 통해서 의견을 모았다. 트위터에 알리자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만에 300명이 넘는 분들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이르면 다음주에 ‘고려대 졸업생 및 네티즌’명의로 인권위에 제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수진ㆍ손미정 기자@ssujin84>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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