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들이 사회적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조성해 ‘윤리은행’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심상달 한국개발연구원(KDI) 명예연구위원은 7일 ‘자본시장을 통한 사회적 기업의 재원조달 활성화 방안’이란 보고서를 통해 “지금은 프로젝트파이낸싱으로 건전성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저축은행들이 있으므로 ‘임팩트 투자’ 펀드를 조성해 윤리은행으로 바꿀 수 있는 좋은 시기”라고 밝혔다.
‘임팩트 투자’는 투자를 통해 재무적 수익뿐 아니라 긍정적인 사회적 영향력을 창조하고자 하는 것으로 선진국에서 당면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투자로 주목받고 있다.
심 위원은 “유럽과 미국에서는 예금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하고 생태적, 사회적,윤리적으로 건전한 사업에 대출하는 은행들이 윤리은행이란 이름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심 위원은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에 105개의 저축은행이 있지만, 사회적·환경적 목적이 있는 대출과 투자에 사용할 것을 약속하고 예금을 받는 은행은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기관의 윤리은행화를 촉진하기 위해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상호보증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심 위원은 “상호보증은 사업성은 있으나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들을 금융기관에 알려주고 대출자에게는 대출기관과의 협상을 통해 유리한 조건의 대출을 받을 수 있게 해준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현숙 기자 @oreilleneuve> newea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