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장학재단·포스텍
하이리스크 불구 투자참여
갑작스런 사태에 대응불가
삼성꿈장학재단과 학교법인 포스텍의 부산저축은행 유상증자 참여를 두고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투자부적격등급 상태의 저축은행에 투자가 이뤄지면서 외압설이 나오는가 하면,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의 출신 고등학교를 두고 학연 로비설도 여전하다. 검찰도 장 사장을 불러 외압설을 다시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KTB자산운용이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투자 요청을 받은 것은 한참 저축은행 부실이 논란이 됐던 지난해 3월 말. KTB자산운용 관계자는 “어떤 업종이든 1위 프리미엄을 인정한다. 부산저축은행이 당시 업계 1위였기에 투자 가능성을 봤고, 여러 기관에 투자제안서를 냈다”고 전했다. 그 중 관심을 보인 곳이 삼성꿈장학재단과 학교법인 포스텍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두 곳 모두 장 사장이 기금 운용 관련 위원이다.
포스텍 측은 “KTB자산운용이 2009년 기준 5% 미만의 수익을 냈던 다른 위탁 운용사에 비해 17%의 고수익을 냈다”고 밝혀, 부산저축은행 투자 역시 KTB자산운용에 대한 신뢰라고 암시했다. 투자위험 등급으로 치면 1등급 초고위험인 원자재펀드 등도 투자해 좋은 성과를 냈기에 리스크에 대한 인지가 무뎌졌을 수도 있다.
투자기간 5년 동안 우선주 배당 수익으로 연 12%가량을 주겠다는 것.
포스텍 측은 “우선주 배당도 수익배분할 금액이 있어야 가능하지만 투자 결정 당시 부산저축은행 재무제표상으로는 3000억원 정도의 재원이 있었기에 연 12% 배당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투자 몇 개월이 지나지 않은 9~10월 저축은행이 부실논란에 휩싸여 KTB자산운영과 삼성꿈장학재단, 포스텍의 해명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게 검찰과 야당의 시각이다.
한 관계자는 “반기 보고서가 제출되자마자 풋옵션을 행사하고, M&A를 위해 매각 주간사와 회계법인까지 모두 물색해 놓은 상태였다. 유동성에 의한 갑작스런 영업정지는 사상 초유의 일이어서 대응이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hug@